필름 터치센서, 패널 내부에 장착
1.5배 밝아지고 두께 20% 줄여
프리미엄 폴더블폰 시장 공략 속도
노트북ㆍ자동차 등 적용범위 확대
삼성디스플레이가 차세대 유기발광디오드(OLED) 기술인 ‘OCF(On-Cell Film)’ 기반 디스플레이에 대한 상표권을 출원하며 프리미엄 폴더블폰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해당 기술은 내년 애플이 처음 선보일 것으로 알려진 폴더블 아이폰에 적용될 가능성이 높아 주목된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달 말 ‘LEAD(The Next Wave of Display)’라는 명칭의 상표권을 특허청에 출원했다. 이 이름은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25’에서 공개된 OCF OLED 기술을 상징하는 슬로건이다. 기존 OLED 구조를 혁신적으로 단순화해 성능과 디자인 측면에서 큰 진보를 이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제품에 사용된 기술인 ‘OCF’는 OLED 패널 내에 터치센서를 별도로 부착하는 대신, 필름 형태의 터치 센서를 디스플레이 내부에 직접 통합했다. 이로 인해 패널 두께는 약 20%가량 줄어들고, 동시에 광투과율이 향상돼 전체 화면 밝기는 기존 대비 최대 1.5배까지 증가한다. 이는 폴더블폰과 같은 고사양·고집적 디바이스에서 큰 장점으로 작용한다. 특히 밝기 향상은 실외 시인성을 높이고, 두께 감소는 폴딩 시의 내구성과 휴대성을 향상시키는 효과가 있다.
이번 상표 출원은 삼성디스플레이가 해당 기술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낸 신호로 해석된다. 실제로 업계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애플이 내년에 처음 출시할 것으로 예상되는 폴더블 아이폰에 이 OCF 기술이 적용된 OLED 패널을 전량 공급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디스플레이는 그간 애플에 아이폰용 OLED를 공급해온 경험이 있고, 애플도 폴더블폰 시장 진출을 위해 보다 얇고 밝은 패널을 요구해왔다”며 “이번 LEAD 상표 출원은 내년 출시될 폴더블 아이폰에 해당 기술이 탑재될 가능성을 뒷받침한다”고 설명했다.
애플은 최근 수년간 폴더블폰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에선 2026년 출시를 목표로 아이패드 미니급 크기의 폴더블폰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삼성디스플레이 OCF 기술 구조도 |
삼성디스플레이의 이번 OCF OLED 상표화 전략은 LG디스플레이, BOE 등 경쟁사들과의 기술 격차를 더욱 벌리려는 포석이기도 하다. 현재까지 OCF 방식 OLED를 양산 가능 수준으로 구현한 기업은 삼성디스플레이가 유일하다. 이는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의 프리미엄 OLED 시장에서의 입지를 한층 강화시킬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삼성디스플레이는 OCF 기술의 적용 범위를 폴더블폰 외에도 노트북, 태블릿, 자동차 디스플레이 등 다양한 차세대 폼팩터로 확장 중이다. 슬라이더블, 롤러블 등 향후 디스플레이 진화의 핵심 기술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주형 중소형디스플레이사업부장(부사장)은 “이번 제품을 통해 고객과 소비자에게 차세대 디스플레이 혁신의 방향성을 제시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인공지능(AI) 시대에 부응할 수 있는 차별화된 기술로 리더십을 지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투데이/송영록 기자 (syr@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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