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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츠, 2차 투표 끝에 독일 신임 총리로 선출

조선일보 파리=정철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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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츠, 2차 투표 끝에 독일 신임 총리로 선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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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연합뉴스독일 연방하원 신임 총리 인준 투표에서 6일 총리로 확정된 프리드리히 메르츠(앞줄 왼쪽에서 둘째) 독일 기독민주당 대표가 동료 의원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메르츠는 이날 오전 베를린 의사당에서 열린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에 실패한 후 2차 투표에서 총리에 선출됐다.

/로이터 연합뉴스독일 연방하원 신임 총리 인준 투표에서 6일 총리로 확정된 프리드리히 메르츠(앞줄 왼쪽에서 둘째) 독일 기독민주당 대표가 동료 의원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메르츠는 이날 오전 베를린 의사당에서 열린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에 실패한 후 2차 투표에서 총리에 선출됐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기독민주당(CDU) 대표가 6일 오후 독일 연방하원(분데스탁)에서 열린 신임 총리 인준 재투표에서 가까스로 과반을 확보해 독일의 새 총리로 선출됐다. 메르츠는 전체 630명의 의원 중 618명이 투표에 참여한 가운데 325표를 얻어 과반(316표)을 넘겼다. 반대표를 던진 의원은 총 289명이었다. 그는 앞서 이날 오전 열린 첫 번째 투표에서는 전체 630명의 의원 중 621명이 출석한 가운데 과반에 6표 모자란 310표를 얻는 데 그쳐 총리가 되지 못했다.

메르츠의 CDU와 기독사회당(CSU)의 연합 정당인 중도 보수 기민·기사연합(208석)은 중도 좌파인 사회민주당(SPD·120석)과 대연정을 통해 328석을 확보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오전 투표 결과는 이변으로 평가됐다. 예상 밖의 결과를 받아든 연정 지도부는 긴급 회의를 갖고 대책을 숙의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1차 투표 후 “연정 내 이탈표가 일부 나온 것으로 보인다. 과반수를 확보한 연정의 총리 후보가 첫 투표에서 낙마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이날 오후 기류가 급변했다. 기민·기사연합과 SPD는 제1야당인 극우 성향 ‘독일을 위한 대안(AfD)’을 제외한 녹색당 등과 손잡고 이날 바로 재투표를 실시하기로 했다. 독일 기본법에 따라 연방의회는 14일 이내 다시 총회를 소집해 총리 선출 재투표를 할 수 있지만, 신속하게 움직인 것이다. 연정 측은 이날 연방 하원의 3분의 2 이상이 동의하면 바로 재투표할 수 있다는 예외 규정을 활용했다. 메르츠 신임 총리는 이날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고, 취임 선서를 했다.

메르츠가 총리에 최종 선출되긴 했지만 독일 매체들은 1차 투표 부결에 대해 “좌우 연정 내 불협화음이 드러난 것”이라는 해석을 내놨다. 한 중진 의원은 “연정 합의만으로 안정적 국정 운영이 보장되지 않을 것이라는 경고”라고 말했다. CDU 내부에선 “대연정에 불만을 가진 당내 일부 강경파와 SPD 내 반대 기류가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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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정철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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