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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 뮌헨 당장 떠나라!", "엎드려 절받기 싫어!"…뮌헨의 연속 헛발질, 사과+해명 아닌 '얼렁뚱땅 미봉책' 화 불렀다

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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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바이에른 뮌헨의 헛발질이 계속 되고 있다.

동영상 채널의 우승 관련 영상 썸네일(대표이미지)에 주축 멤버들 중 김민재만 빠트려 "인종차별하는 것 아니냐"는 등 한국은 물론 아시아 팬들의 빗발치는 항의가 쏟아지자 부랴부랴 이를 교체한 뮌헨 구단은 이어 김민재가 가마 타는 그림을 올리면서 "한국 선수 첫 우승을 축하한다"는 메시지로 김민재와 한국 팬 달래기에 나섰다.

그러나 2019-2020시즌 뮌헨 1군 멤버로 실제 분데스리가 경기에 출전했던 정우영이 해당 시즌 우승 멤버라는 사실을 빠트려 "이번엔 정우영 패싱까지 하는 거냐"는 비판을 받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왜 논란이 될 만한 썸네일을 처음에 썼는가란 점이다.

이에 대한 명쾌한 해명 혹은 사과는 없이 썸네일 교체와 느닷 없는 '김민재 가마태우기'를 연속으로 진행하자 한국 및 아시아 팬들은 뮌헨 구단에 '엎드려 절 받기'라고 지적하는 등 혀를 끌끌 차고 있다.

뮌헨 구단은 지난 5일 2년 만에 독일 분데스리가 정상 탈환에 성공했다. 지난 시즌 우승팀이자 2024-2025시즌 2위를 달리며 뮌헨을 바짝 쫓고 있던 바이엘 레버쿠젠이 프라이부르크와의 원정 경기에서 2-2 무승부를 기록, 올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잔여 2경기에 관계 없이 뮌헨이 2년 만의 우승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뮌헨의 우승은 여러 선수들의 사연과 맞물려 화제를 낳았다.

우승컵을 위해 손흥민 소속팀 토트넘 홋스퍼를 떠났던 간판 공격수 해리 케인은 생애 처음으로 성인 대회 트로피 획득에 성공했다. 역시 토트넘에서 뮌헨으로 옮긴 '절친' 에릭 다이어와 함께 레버쿠젠 우승 직후 파티에 돌입, 현지 시간으로 새벽 1시가 넘어서까지 즐겨 전세계 축구팬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박수를 받았다.

케인은 뮌헨 공식 채널을 통해 "이제 나도 트로피를 갖게 됐다"며 크게 웃었다.


김민재도 빼놓을 수 없다. 김민재는 한국 축구 새 역사를 썼다.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유럽 5대리그에서 서로 다른 대회 우승을 차지한 것이다. 2022-2023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나폴리에서 우승 기쁨을 누렸던 김민재는 뮌헨에서도 정상에 오르면서 한국 축구사 최초 기록을 썼다. 앞서 박지성(잉글랜드), 정우영(독일), 이강인(프랑스) 등이 빅리그 한 대회 우승을 경험한 적은 있지만 김민재처럼 두 리그 챔피언이 된 '코리안 리거'는 없었다.

하지만 뮌헨이 유튜브 등 동영상 채널에 올린 우승 관련 3분13초 짜리 영상의 썸네일이 씁쓸한 뒷맛을 남겼다.




뮌헨은 공식 채널을 통해 "트로피를 집으로 가져왔다. 클럽, 팬들, 도시를 위해"라며 영상을 게시했다. 그런데 여기서 영상 썸네일에 김민재가 빠져 논란이 됐다. 뮌헨이 영상 썸네일에 넣은 인물들은 딱 11명으로, 뱅상 콤파니 감독 말고는 해리 케인, 마누엘 노이어, 토마스 뮐러 등 누가 봐도 이번 시즌 뮌헨의 분데스리가 우승을 위해 가장 헌신했고, 많은 출전 시간을 기록한 이들이다.

그러나 이번 시즌 뮌헨에서 두 번째로 많은 출전 시간 기록한 것은 물론, 시즌 전반기에 센터백 줄부상으로 전경기를 뛰며 '혹사 논란' 중심에 선 김민재만 쏙 빠졌다.

한국 등 김민재를 아끼는 팬들이 폭발한 것은 당연했다. 이들은 "부상 투혼을 발휘하며 뮌헨 수비라인 지킨 김민재가 없다니", '정말 무례하다", "김민재가 보면 당장 화를 낼 것 같다", "인종차별인가? 뮌헨은 이를 설명해야 한다", "김민재 당장 뮌헨 떠나 이적하자"라는 식의 비판을 쏟아냈다.

김민재는 2024-2025시즌 개막 뒤 뮌헨 소속으로 출전 시간 2위를 기록 중이다. 중앙 미드필더 요주아 키미히가 4197분으로 가장 많은 출전 시간을 기록했다. 이어 김민재가 3593분을 찍었다.

그럼에도 그가 빠지자 김민재가 시즌 막판 실망스러운 경기력을 선보인 데다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와 이탈리아 세리에A, 그리고 사우디아라비아 구단 등으로의 이적설이 나고 있기에 뮌헨이 일부러 썸내일에 그를 뺀 것일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일종의 괘씸죄 아니냐는 얘기다.

다행히 6일 자정 쯤 썸네일이 바뀌어 뮌헨 선수들이 거의 대부분 들어갔고, 일부 선수들이 두 군데에 얼굴이 배치된 SNS에서의 공식 우승 포스터로 교체됐다. 김민재의 얼굴도 바뀐 썸네일에선 두 곳에서 보인다.

하지만 논란은 다른 곳에서 또 터졌다.

뮌헨은 6일 오후 김민재가 동료 선수들이 태우는 가마에 올라타 '마이스터 샬레(분데스리가 우승 트로피)'를 들고 크게 환호하는 그림을 SNS에 게재했다.

이어 "뮌헨은 민재의 첫 분데스리가 우승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리그에서 보여준 헌신은 올 시즌 뮌헨에 큰 힘이 됐습니다. 뮌헨 선수로서 들어 올린 첫 우승컵, 진심으로 축하합니다!"라고 했다.

여기까진 좋았지만 팬들이 결국 싸늘한 반응을 드러내고 말았다.

뮌헨은 해당 게시글에 '뮌헨의 분데스리가 한국인 최초 우승자'라고 적은 것이다. 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김민재는 뮌헨 소속으로 분데스리가를 우승한 최초의 한국인이 아니다.



지난 2018-2019시즌 정우영이 이미 뮌헨 소속으로 분데스리가 우승을 차지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현재 분데스리가 우니온 베를린에서 뛰는 정우영은 당시 니코 코바치 감독 아래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와 분데스리가에 연이어 데뷔했다. 2019년 3월2일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전에서 5분을 출전한 것이 해당 시즌 분데스리가 유일한 출전 기록이지만 해당 경기 외에도 여러 차례 대기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작게나마 뮌헨 우승의 지분을 차지했다.

​​팬들이 "왜 정우영은 빠트리냐"고 하자 뮌헨은 SNS 글을 긴급 수정했다.

김민재를 아끼는 팬들이나 한국 팬들은 뮌헨 구단의 행태에 대해 분노를 감추지 않고 있다. 첫 썸네일에 왜 김민재를 빠트렸는지에 대한 해명은 없고 얼렁뚱땅 썸네일 교체로 사태를 진화하려고 하다가 해결되지 않자 '김민재가 가마 타는 그림'을 게시하며 팬심 달래기에 나섰지만 '정우영 패싱'으로 더 큰 화를 불러일으킨 것 아니냐는 얘기다.

아킬레스건을 다쳐 점프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등 김민재가 몸을 바쳐 뮌헨의 분데스리가 정상 탈환에 공헌했지만 돌아온 것은 차가운 외면과 한국 축구에 대한 무지 등이었다.

사진=바이에른 뮌헨 / 연합뉴스 / 쿠팡플레이 중계화면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