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로 나선 양현종의 투구도 좋았고, 타자들도 득점이 필요할 때, 그리고 찬스가 왔을 때 점수를 차곡차곡 뽑으면서 경기를 쉽게 풀어나갔다. 수비도 좋았고, 어린이날 KIA 팬들에게는 좋은 기억을 선사할 만한 경기였다.
이범호 KIA 감독도 6일 고척 키움전을 앞두고 전날 경기에 대해 “(타선이 터지는 것이) 가장 원했던 바이기도 하고, (양)현종이가 잘 던져주고 타자들이 점수를 많이 내서 경기를 풀어가는 게 베스트라고 생각을 했는데 어제는 굉장히 좋은 밸런스에서 잘 이뤄진 것 같다”면서 “어제는 점수를 내야 될 타이밍에, 낼 수 있을 때 딱 냈다. 어제처럼 타자들이 찬스가 왔을 때 집중을 해서 그 찬스에서 점수를 내주면 확실히 좀 편한 경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본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다만 경기 중 논란이 된 부분도 있었다. 바로 5일 1군에 올라와 바로 선발 출전해 나름 좋은 활약을 보여준 정해원의 도루였다. KIA가 11-0으로 앞선 6회였다. 정해원은 여기서 도루를 시도했고, 이 장면이 논란을 일으켰다. 경기 중·후반, 이렇게 점수차가 벌어진 상황에서는 도루를 시도하지 않는 게 불문율이다. 실제 키움도 도루를 시도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1루수가 뒤로 빠져 있던 상황이었다.
이 감독이 화를 낸 지점은 정해원이 아니었다. 이 감독은 6일 키움전을 앞두고 이 장면에 대한 질문에 “그것은 이제 1루 코치님들한테 이야기를 한 것이다. 어린 선수가 올라왔는데 코칭스태프에서 해야 될 일들을 여기서 경기를 지켜보는 게 아니고 그 선수들이 나갔을 때 그 선수가 생각하지 못한 것들을 얘기를 해 주고, 생각하지 못한 것들을 찾아줘야 그게 팀이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다라고 생각을 한다. 그런 부분들을 어제 이야기했다”고 말을 꺼냈다.
이 감독은 이어 “(정)해원이는 어린 선수가 어제 올라와서 경기를 하는 것이 긴장도 많이 되고, 특히 이런 돔구장에서도 또 처음 해봤을 것이다. 많은 관중들 앞에서 경기를 하기도 했다”면서 “선수들한테 그런 플레이에 있어서 화내거나 그런 것은 나는 잘 안 한다. 크게 나무라고 싶은 생각도 없다. 그런 것은 우리가 얘기해 주지 못했고 프로에 적응을 하는 단계에서 선수가 배워가야 하는 부분들이기 때문에 이제 코칭스태프가 잘 알려줘라라는 의미에서 했던 부분이다”고 설명을 이어 갔다.
전날 안타와 볼넷을 기록하며 나름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준 정해원에 대해서는 “마인드가 좋은 선수라고 생각을 한다. 어릴 때 캠프도 내가 데리고 와 봤고 마무리 캠프에서도 같이 훈련을 해 봤다. 굉장히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고 도전적인 성향의 선수”라면서 “이 선수가 오늘 플레이하는 것을 또 계속 지켜보면 많은 팬분들도 재미있으실 거라고 생각을 한다. 성장해 가는 과정이 어떤 선수는 순탄할 수도 있고 어떤 선수는 굉장히 어려울 수도 있지만 첫 경기부터 이런 어려움과 좋은 상황들이 공존하는 경기를 치렀기 때문에 앞으로는 또 긴장도나 이런 것도 더 없어질 것이다. 더 좋은 플레이를 충분히 더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한다”고 기대를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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