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유튜브 스튜디오시원 |
[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JTBC가 저작권법 위반 등의 혐의로 스튜디오 C1과 장시원PD를 고소한 가운데, 장시원PD의 '불꽃야구'가 유튜브를 통해 공개됐다. "팬들을 향한 좋은 콘텐츠 양산을 위해 뚜벅뚜벅 나아가겠다"고 한 장 PD가 내놓은 결과물에 시청자들의 관심이 쏟아졌다.
5일 오후 8시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된 '불꽃야구 Ep.1' 영상은 6일 현재시간 기준 117만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첫 회에는 '불꽃 파이터즈'로 출격을 앞둔 선수들이 지난 시즌 최종전에서 승리를 거두고 하와이 포상휴가를 떠난 모습과, 2025 시즌 스토브리그 현장이 그려졌다. 선수들과 제작진이 하와이에서 휴가를 즐기는 동안 장시원 단장과 김성근 감독은 일본에서 투수를 물색했다.
선수들은 와이키키 해변에서 에메랄드빛 바다를 감상했다. 가위바위보에서 진 신재영은 바다에 입수하고 다른 선수들은 도망가는 등 유쾌한 케미를 보여줬다. 케왈로 베이슨 선착장에서는 스노클링과 선셋 크루즈까지 즐기며 휴가를 만끽했다. 박용택은 "요즘 프로야구팀 우승해도 여행 잘 안 간다. 우리는 그걸 해냈다. 2025년 우리가 좋은 야구하면서 라스베이거스에 갈 수 있도록 만들어보겠다"며 건배사를 제안했다.
정용검은 회식 자리에서 "이 프로그램 하면서 제작진한테 진짜 고맙다. 하와이에서 먹는 것부터 시작해서 호텔에서 1인 1실 쓰고 그랬지 않냐"며 감사함을 표했다. 또한 그는 정의윤에 대해 "너무 행복했대. 프로 선수로 뛴 10년보다 지금이 진짜 팀에서 뛴 것 같고 행복했다더라"라고 말했다. 정의윤도 "더할 나위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진 2025 시즌 스토브리그에서 S등급 이대호를 비롯해 정근우, 박용택, 임상우, 유희관, 니퍼트 등 A등급으로 분류된 이들이 당당하게 2025 시즌 합류를 확정지었다. 이와 함께 연봉 인상도 받았다. 특히 니퍼트는 올해 155km/h 이상을 던지면 인센티브를 주기로 약속해 활약을 기대하게 했다.
B등급의 이택근, 정성훈, 박재욱, 최수현, 이대은 역시 2025 시즌 합류를 확정지었다. 신재영, 송승준, 정의윤 또한 시즌 잔류를 확정 지었고 문교원은 트라이아웃 후 합류 여부를 최종 결정하기로 했다.
아쉽게 하차한 멤버들도 있었다. D등급 이홍구, 서동욱, 국해성, 윤상혁은 방출됐고, 이용헌과 고대한은 입대를 이유로 하차했다. A등급을 받았던 강민구 또한 학업 사정으로 인해 하차했다. 방송 말미 공개된 예고편에서는 2025 트라이아웃 현장이 그려져 기대를 더했다.
한편 '불꽃야구' 1화는 최초 공개 58분 만에 동시 시청자 10만 명을 돌파했다. 최고 동시 시청자 수는 13만491명을 기록했다. 시청자들은 댓글을 통해 "감사하다", "오래 갔으면 좋겠다", "인생 처음으로 콘텐츠 창작자에게 돈을 보내본다"며 적게는 수천 원대부터 많게는 수만 원대까지 '슈퍼챗(후원금)' 행렬이 이어져 눈길을 끌었다.
현재 스튜디오 C1은 제작비 집행내역, 저작권 문제 등을 놓고 JTBC와 갈등을 겪고 있다. JTBC는 지난달 29일 공식입장을 통해 "예능 '최강야구' 유사 콘텐츠로 직관 경기를 개최하는 등 저작재산권 침해 행위를 지속한 데 따른 조치"라며 스튜디오C1과 장시원 PD를 형사 고소했다고 밝혔다. 고소장에는 스튜디오C1과 장 PD의 저작권법 위반, 상표법 위반, 업무상 배임, C1측의 전자기록 손괴 및 업무방해 혐의가 포함됐다.
이에 스튜디오 C1 대표 장시원PD는 "'최강야구'로 명명된 야구 프로그램에 관한 아이디어가 저작권의 보호 대상이 된다면 그 저작권은 창작자인 스튜디오 C1에 있다"고 주장하며 "야구는 JTBC의 것이 아니라 팬들의 것임을 말씀드린다. 스튜디오C1은 팬들을 향한 좋은 콘텐츠 양산을 위해 뚜벅뚜벅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그리고 지난 2일 장 PD는 "'불꽃야구'는 5일 오후 8시 첫 방송을 한다. 어디서나 쉽게, 바로 볼 수 있게 세계에서 가장 큰 플랫폼 유튜브에서 방송한다. 시청자와 팬들의 월요일이 더욱 행복해졌으면 좋겠다. 우리의 야구를 시작하겠다"고 알렸다. JTBC와 법적 다툼이 있는 콘텐츠인 만큼 다른 방송사나 OTT에서 편성은 어렵다는 판단하에 결국 유튜브를 통해 공개한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장기적으로 봤을 때 지속적인 전석 매진 행렬이 이뤄지지 않는 한 출연료, 스태프 인건비, 장비 편집비 등 제작비를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플랫폼 편성 없이 유튜브 채널을 통해서만 공개하는 리스크가 크다는 분석이다.
일부 누리꾼은 "장기적으로 볼 때 편성이 되지 않으면 팬심으로도 못 버틸 것 같다", "걱정이 태산이다. 방송 플랫폼 하나 찾아달라", "광고를 더 붙여야 되는 거 아닌가" 등의 반응을 내놨다. 법정으로 향하게 된 상황에서 '불꽃야구'가 계속해서 유튜브를 통해 시청자를 만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ent@sto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