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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졸았죠? 전방 주시하세요” 첨단 감지 기술로 車안전성 UP…‘인캐빈 센싱’ 시장 커진다 [비즈360]

헤럴드경제 김성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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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졸았죠? 전방 주시하세요” 첨단 감지 기술로 車안전성 UP…‘인캐빈 센싱’ 시장 커진다 [비즈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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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실내+센서 감지 결합한 신조어
2034년 62억3000만 달러 규모 성장
센서와 디스플레이, AI 중요성 커져
현대모비스 잇딴 신기술 개발로 유럽서 각광
현대모비스 연구원들이 차량 내 ‘인캐빈 모니터링 시스템’을 테스트하고 있다. [현대모비스 제공]

현대모비스 연구원들이 차량 내 ‘인캐빈 모니터링 시스템’을 테스트하고 있다. [현대모비스 제공]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 BMW의 X5, X7, 7시리즈 등 핵심 모델에는 ‘운전자 주의력 감시 카메라’가 탑재된다. 실제 운전 중인 운전자의 시선 처리나 눈 깜빡임 정도를 통해 운전집중도를 확인하는 기능이다. 누적 데이터를 분석해 운전의 집중도가 떨어졌다 싶을 때는 운전석 계기판에 자동으로 경고 메시지를 띄운다.

EU(유럽연합)가 내년 7월부터 모든 신차에 ‘운전자 부주의 경고장치’(ADDW) 부착을 의무화하기로 의결하면서, ‘인캐빈 센싱’(In-Cabin Sensing) 시장을 확보하려는 글로벌 부품업계의 움직임이 점차 빨라지고 있다.

인캐빈 센싱이란 차량의 실내를 의미하는 인캐빈(In-Cabin)과 센서를 이용해 대상을 감지하는 센싱(Sensing)을 결합한 신조어다. 최근 첨단화가 빨리지고 있는 전장 부품들을 적극 활용하면서 ‘차 내의 안전’ 수준을 높이는 것이 골자다.

6일 미국의 시장조사기관 프레세덴스 리서치가 최근 집계한 글로벌 인캐빈 센싱 시장 규모는 올해 27억4000만 달러(약 3조8400억원)에서 오는 2034년에는 62억3000만 달러 규모까지 2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관측됐다. 연평균 성장률도 9.57%에 달할 전망이다.

프레세덴스 리서치 측은 “앞으로 각국의 안전 규제 수준이 증가하는 동시에, 자율주행차의 생산과 도입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더욱 안전한 운전을 위해 자율주행시대에도 운전자의 상태와 차량 내부감지가 중요해지는 만큼 인캐빈 센싱 시장도 점차 커질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프레시드 리서치 홈페이지 갈무리

프레시드 리서치 홈페이지 갈무리



인캐빈 센싱은 세부적으로 센서와 디스플레이, 각종 정보를 수집해 활용할 AI(인공지능) 분야로 구성된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글로벌 인캐빈 센싱 분야에서 국내 기업인 현대모비스와 LG전자 등이 앞선 기술력을 자랑한다.


특히 현대모비스는 최근 개발한 ‘인캐빈 모니터링 시스템’(ICM)을 통해 적극적인 글로벌 고객사 수주활동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캐빈 모니터링 시스템은 탑승객을 모니터링하는 카메라(하드웨어)와 이를 분석하는 소프트웨어 로직으로 구성된다.

먼저 차량 내부의 카메라는 탑승객의 자세와 위치, 생체신호를 실시간으로 감지한다. 다음으로 소프트웨어 로직은 카메라가 보내오는 신호를 분석해 위험 여부를 판단하고, 화면이나 소리 등을 통해 탑승객에게 경고와 알림을 주는 방식이다. 인캐빈 센싱 분야에서 중요한 디스플레이와 AI(인공지능) 분야를 아우르는 체계인 셈이다.

현대모비스는 이 기술을 개발하면서 유럽 차량용 소프트웨어 표준인 ‘ASPICE’ 인증을 획득했다. 유럽 지역의 안전평가 기준 척도로 꼽히는 NCAP도 목표 대비 초과 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5에서도 경쟁사들은 기존과 유사한 기능을 구현하는 인캐빈 센싱 콘셉트를 선보인 반면, 현대모비스는 한발 앞선 개발로 호평을 받았다. 이러한 기술을 통해 최근에는 유럽 완성차를 대상으로 인캐빈 모니터링 시스템을 선공개하고 있다.


현대모비스 인캐빈 센싱 이미지 [현대모비스 제공]

현대모비스 인캐빈 센싱 이미지 [현대모비스 제공]



인캐빈 센싱과 연관이 가능한 다른 기술들에 대한 개발도 활발하다. 특히 지난 2019년 현대모비스가 개발한 운전자 모니터링 시스템(DMS)은 유럽 고객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운전자의 동공을 추적해 졸음이나 부주의 운전을 방지하는 방식이다.

지난 2020년 개발에 성공한 뒷좌석 유아동의 움직임을 파악할 수 있는 후석 감지시스템, 2022년에는 자세와 심박 등 생체신호를 통합 감지하는 운전자보조시스템 등도 유럽권 고객들의 선호도가 높다.

LG전자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분야를 담당하는 VS사업본부가 인캐빈 센싱 분야를 맡고 있다. LG전자 VS사업본부는 지난 2013년 7월 각 사업부에 흩어져 있던 연관 조직을 하나로 합쳐 만들어진 조직이다. 현재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 (ADAS) 분야에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VS사업본부 매출은 실적 공시를 시작한 2015년부터 8년 연속 성장세를 보여 왔다. 지난해 매출액은 10조원, 영업이익은 1157억원을 각각 기록하며 빠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