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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vs지도부 '한덕수와 단일화' 놓고 갈등 격화…오늘 저녁 의총

머니투데이 박소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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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vs지도부 '한덕수와 단일화' 놓고 갈등 격화…오늘 저녁 의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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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종합)김문수 "당무우선권 침해" 이양수 "당헌·당규 위에 군림"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왼쪽)와 한덕수 무소속 대통령 선거 예비후보가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불기 2569년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에 참석하고 있다. 2025.5.5/사진=뉴스1 /사진=(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왼쪽)와 한덕수 무소속 대통령 선거 예비후보가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불기 2569년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에 참석하고 있다. 2025.5.5/사진=뉴스1 /사진=(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당 지도부가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와의 단일화를 놓고 정면 충돌했다. 단일화 압박이 이어지자 김 후보가 당무우선권을 침해하지 말라고 경고했는데, 지도부가 오히려 김 후보가 당헌·당규 위에 군림하고 있다고 맞받으면서다.

김 후보는 이날 한 후보의 만남 제안도 사실상 거절하면서 갈등의 골이 더욱 깊어지는 모양새다. 국민의힘은 이날 저녁 의원총회를 열고 이 사안을 논의한다.

김 후보는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와의 단일화 압박이 당내에서 이어지자 이날 입장문을 내고 "잘못된 사실에 기반해 대통령 후보의 진심을 왜곡하고 공격하는 행위는 즉시 중단돼야 한다"고 했다.

김 후보는 당헌 74조(당무우선권)를 인용해 "이미 대통령 후보가 수차례에 걸쳐 사무총장 임명을 요청했음에도 불구하고 당 지도부가 이를 이행하지 않아서 사실상 사무총장 임명이 불발된 것은 중대한 당헌·당규 위반 행위"라며 주장했다.

김 후보는 "대통령 후보가 선출된 직후부터 지금까지 지속되어 온 당무우선권 침해 행위는 즉시 중단돼야 한다"며 "대통령 후보가 단일화를 위해 행사하는 당무우선권을 방해해서는 안되며, 필요한 조치를 할 것"이라고 했다.

또 "지난 5월 4일 전당대회에서 대통령 후보로 선출된 직후 (당 지도부 등이) 3일 안에 일방적으로 단일화를 진행하라고 요구하면서 대통령 후보에 당무 협조를 거부한 점에 대해서는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5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동행 축제 펀펀한 광화문광장 행사를 방문해 어린이와 인사하고 있다. 2025.05.05. /사진=뉴시스 /사진=권창회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5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동행 축제 펀펀한 광화문광장 행사를 방문해 어린이와 인사하고 있다. 2025.05.05. /사진=뉴시스 /사진=권창회


그러자 이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배포한 입장문을 통해 "당무우선권이라고 표현돼 있지만 기존의 최고위 의결 절차라든지 당규에 명시된 민주적 절차는 당규에 따라 유지된다"며 "어느 법을 준용하더라도 후보자의 전권을 인정하는 경우는 없다"고 했다.

이어 "과거 전례에도 후보가 결정을 하면 당 지도부가 존중해 이를 당규상 절차대로 따라준 것이지 후보의 말과 뜻이 당헌당규를 뛰어넘는 경우는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 사무총장은 "당 최고 의결기구는 전당대회 전국위 상임전국위 최고위 순이고, 당론채택 권한은 의원총회"라며 "김문수 후보측은 당헌당규 위에 군림하려는 행위를 즉시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후보 측은 즉각 재반박했다. 김 후보 측은 "김문수 후보는 대선을 치르기 위한 최소한의 기구 설치만을 요청했을 뿐인데 이 요청은 제대로 집행되지 않았다"며 "그럼에도 이양수 사무총장의 김 후보가 당헌·당규 위에 군림한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이유를 납득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오른쪽부터)와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한덕수 무소속 대통령 선거 예비 후보 등 참석자들이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불기 2569년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에서 합장하고 있다. 왼쪽 세번째는 한덕수 무소속 대통령 선거 예비후보. 2025.5.5/사진=뉴스1 /사진=(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오른쪽부터)와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한덕수 무소속 대통령 선거 예비 후보 등 참석자들이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불기 2569년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에서 합장하고 있다. 왼쪽 세번째는 한덕수 무소속 대통령 선거 예비후보. 2025.5.5/사진=뉴스1 /사진=(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김 후보가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구성 및 단일화 추진기구 설치 △사무총장 교체 건 등 당 지도부에 최소한의 협조를 요청했는데 제대로 집행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김 후보는 지난 3일 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직후 당 지도부를 만나 사무총장을 김 후보 캠프 총괄선대위원장인 장동혁 의원으로 교체하겠다는 인선안을 통보했다. 이에 당 지도부는 김 후보가 단일화 생각이 없는 것이라며 반발했다. 이양수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그간 당 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의 단일화가 서둘러 진행돼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결국 장 의원은 사무총장직을 고사하겠단 뜻을 밝혔다.


이러한 충돌은 단일화에 대한 입장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이다. 한 후보와 국민의힘 지도부는 단일화 시한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김 후보와 한 후보 측이 직접 협상에 돌입해 빠른 시일 내 경선 등을 실시해야 한다고 본다. 김 후보 입장대로 중앙선대위에 단일화 추진 기구를 설치한 후 과정을 진행하면 소요되는 시간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후보 마감 등록일은 오는 11일인데, 당 지도부는 사전 준비 등을 위해 오는 9일에는 단일화 결론이 나야 한다고 보고 있다.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가 5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에서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5.05.05. /사진=뉴시스 /사진=최진석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가 5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에서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5.05.05. /사진=뉴시스 /사진=최진석


한 후보는 협상 돌입을 위해 이날 오전 서울 조계사에서 김 후보를 만나 당일 만남을 직접 제안했으나, 김 후보는 캠프를 통해 거절의 뜻을 밝혔다.

국민의힘 지도부와 의원들은 단일화에 미적지근한 김 후보의 태도에 격앙된 분위기다. 국민의힘은 단일화 문제에 대해 논의하고자 이날 저녁 7시부터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긴급 의원총회를 연다. 김 후보에게 단일화 절차 착수를 압박하는 메시지를 던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날 오전 국민의힘 4선인 김도읍·김상훈·박덕흠·윤영석·이종배·이헌승·한기호 의원은 단일화를 촉구하는 내용의 입장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들은 "대한민국의 명분을 가를 21대 대선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다"며 "백척간두에 선 지금의 대한민국 상황에서 현재와 같은 다자구도로 대선이 치러질 경우 결과는 뻔하다"고 밝혔다.

또 "김문수 후보와 한덕수 후보가 원팀이 돼 서로의 장점을 극대화하고 단점을 보완한다면 범죄를 저지르고 거짓말을 일삼고 안보를 위태롭게 하고 반일몰이, 친북 굴중노선을 일삼는 민주당 후보에게 나라 운전대를 맡겼다가는 큰일 날 것이라는 국민들의 우려와 불안감을 불식시킬 수 있다"며 "이런 차원에서 우선 후보등록 마감일인 5월11일 전에 단일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소연 기자 soyunp@mt.co.kr 안채원 기자 chae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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