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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코 추기경 “교황 되기 싫다… 메시 후임 찾는격”

조선일보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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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코 추기경 “교황 되기 싫다… 메시 후임 찾는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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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코 라바트 대주교인 크리스토발 로페스 로메로(73) 추기경/위키피디아

모로코 라바트 대주교인 크리스토발 로페스 로메로(73) 추기경/위키피디아


스페인 출신의 한 추기경이 오는 7일 차기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추기경단의 비공개 투표)를 앞두고 공개적으로 ‘교황 포기’를 선언했다.

남미 매체 엘 에코노미스타 등에 따르면, 모로코 라바트의 대주교인 크리스토발 로페스 로메로(73) 추기경은 지난 3일 언론 인터뷰에서 “난 교황이 되고 싶은 아무런 야망이 없다. 그런 역할을 맡는 걸 상상조차 할 수 없다. 내가 교황으로 선출되면 (이탈리아) 시칠리아로 도망갈 것”이라고 했다. 외신들은 로메로 추기경이 차기 교황 유력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진 않았으나, 콘클라베를 앞두고 포기 선언을 하는 건 이례적이라고 보도했다.

로메로 추기경은 이날 “교황직을 원하는 사람들은 권력에 목말라 있다”며 성직자의 권력 욕심을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우리 모두를 단결할 수 있는, 포용적이고 그 누구도 배제하지 않는 교황이 필요하다”고 했다.

지난달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에 대해선 “나의 아버지이자 롤 모델, 친구였다”고 추억했다. 차기 교황 선출에 대해 “마치 ‘메시’가 은퇴하고 그를 대신할 사람을 찾는 것 같다”고도 했다. 아르헨티나 톱스타 축구 선수 리오넬 메시에 빗대 프란치스코 교황의 업적을 칭송한 것이다. 프란치스코 교황 모국도 아르헨티나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9년 10월 로메로를 추기경으로 임명했다. 로메로는 당시 만남을 회고하며 “우리는 차 뒷좌석에 앉아 스페인어로 50분가량을 웃고 떠들었다. 그에게 모로코의 교회가 어떤지 설명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했다. 그는 이어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중해에 대한 관심이 대단했다. 지중해를 평화의 국경이 아닌 국경 없는 평화의 지역으로 아우르려 했던 목회자”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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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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