뮌헨이 한 시즌 만에 다시 분데스리가 정상을 탈환했다. 5일(한국시간) 열린 바이어 04 레버쿠젠과 프라이부르크의 32라운드가 2-2 무승부로 끝나면서 뮌헨의 조기 우승이 확정됐다. 레버쿠젠은 이날 무승부로 19승 11무 2패 승점 68점에 그치면서 1위 뮌헨(승점 76점)과 8점 차이를 보였다. 잔여 일정이 2경기에 불과하기에 남은 결과에 상관없이 뮌헨의 우승으로 마무리됐다.
뮌헨이 다시 분데스리가 최고를 자부했다. 김민재가 처음 합류했던 지난 시즌 예상치 못한 사태가 벌어졌다. 늘상 분데스리가 우승을 차지하던 뮌헨이 레버쿠젠에 정상을 내줬고, 독일축구협회(DFB) 포칼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탈락하면서 무관에 그쳤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토마스 투헬에서 뱅상 콤파니로 감독을 바꾸면서 자존심 회복에 나선 뮌헨은 단번에 정상을 탈환하면서 다시 은빛 우승 쟁반(마이스터 샬레)을 들게 됐다.
뮌헨은 앞서 자력으로 조기 우승을 확정할 수도 있었다. 지난 3일 열린 RB 라이프치히를 이겼으면 세리머니를 펼칠 수 있었는데 종료 직전 3-3이 되는 동점골을 내주면서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여러모로 드라마와 같았다. 뮌헨은 전반에만 라이프치히에 2골을 내주며 패색이 짙어졌다. 이날은 축하 행사를 하지 못하는 것처럼 보였다.
김민재가 환호했다. 우승이 확정되자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뮌헨 선수들의 사진을 게재하면서 기쁨을 만끽했다. 김민재가 뮌헨의 핵심으로 우승을 견인했다. 이번 시즌 콤파니 감독의 공격적인 전술에 맞춰 스피드를 갖춘 김민재는 빼놓을 수 없는 전력의 중심이었다. 김민재가 책임지고 수비 라인을 올리면서 뒷공간을 커버했고, 공격으로 전개할 때도 빌드업의 출발을 도맡았다.
김민재는 이번 시즌 리그 27경기에 나서 2,289분을 뛰었다. 혹사에 가까웠다. 시즌 시작부터 이토 히로키가 장기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해 뎁스가 얇아져 김민재가 쉼 없이 뛰었다. 그래도 다시 주전으로 도약하면서 김민재는 철기둥의 면모를 되찾았다. 뮌헨의 후방을 든든하게 지키면서 초반부터 독주를 견인했다. 오히려 휴식이 부족해 아킬레스건 문제를 달고 뛴 탓에 후반기에는 다소 경기력의 기복을 보여줬다. 그래도 맡은 바 책임감을 다한 김민재는 뮌헨의 우승 여정에 있어 결코 빠질 수 없는 역할을 해냈다.
곧바로 뮌헨으로 이적하며 빅클럽 생활을 시작했고, 2년차인 올해 분데스리가까지 우승했다. 유럽 5대리그에서 두 차례나 우승한 한국 선수라는 최초의 기록을 쓰면서 30대가 되기도 전에 역대급 커리어를 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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