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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비 엇갈리는 네카오 1분기 실적... 하반기는 AI가 변수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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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비 엇갈리는 네카오 1분기 실적... 하반기는 AI가 변수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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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진 의장 복귀 네이버 1분기도 성장세
오픈AI 손잡은 카카오 실적은... '글쎄'


경기 성남시 분당구 네이버 본사(위)와 카카오 판교아지트. 네이버 제공·뉴시스

경기 성남시 분당구 네이버 본사(위)와 카카오 판교아지트. 네이버 제공·뉴시스


네이버와 카카오가 이번 주 나란히 1분기(1~3월) 경영 실적을 발표한다.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IT기업들이 생존 시험대에 올라선 상황에서 시장은 두 기업의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고 있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네이버는 9일 콘퍼런스콜을 열고 1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카카오는 하루 전인 8일 실적을 내놓는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가 집계한 네이버의 1분기 컨센서스(증권사 실적 전망 평균)는 매출 2조7,984억 원, 영업이익 5,107억 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0.78%, 영업이익은 16.25% 증가한 기대치다. 지난해 처음으로 매출 '10조원'을 달성한 네이버는 AI 기반 검색, 쇼핑 추천 기능을 강화하며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김범수 창업자의 사법 리스크를 비롯해 카카오모빌리티 등 핵심 사업에 대한 사법당국의 조사 등 악재가 이어지고 있는 카카오의 경우 1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8% 줄어든 1조9,351억 원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영업이익 1,057억 원으로 12.13% 줄 것으로 보인다.

두 회사 모두 2분기(4~6월) 이후는 AI 사업이 성장의 변곡점을 가를 것으로 예상된다.

네이버는 이해진 창업자가 이사회 의장으로 복귀하면서 시장의 시험대에 올랐다. AI 서비스를 비롯한 신사업 개발에 집중한다는 이 의장의 예고대로 생성형 AI 검색 서비스인 'AI 브리핑'을 본격 상용화하고, 커머스 분야에서 버티컬(특화) AI 서비스 출시를 준비 중이다. 신선식품 유통 강자인 '컬리'와의 협업으로 새 성장동력을 마련했다. 증권가에서는 네이버와 컬리 양쪽에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카카오는 지난 2월 방한한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와 전격 협업을 선언하며 돌파구 마련에 나선 상황이다. 다만 상반기 출시 예정인 대화형 AI '카나나'가 아직 공개되지 않았고 오픈AI와 협업도 가시적 성과는 드러나지 않은 상태다. 핵심 사업인 카카오게임즈,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등 콘텐츠 부문 부진도 지속되며 확실한 반전 계기가 마련될 때까지는, 시일이 더 걸릴 것이라고 시장은 예상하고 있다. 이지은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신규 서비스 도입 이후 카카오톡 내 유저들의 체류시간이 증가한다면, 카카오톡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 성장률 역시 개선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윤주 기자 misslee@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