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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정민, 자율신경계이상·공황장애 극복하고 '메이저 퀸' 등극(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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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정민, 자율신경계이상·공황장애 극복하고 '메이저 퀸' 등극(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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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정민 / 사진=권광일 기자

홍정민 / 사진=권광일 기자


[양주=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자율신경계이상과 공황장애를 극복한 홍정민이 메이저 퀸에 등극했다.

홍정민은 4일 경기도 양주의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파72/6605야드) 시즌 첫 메이저대회 크리스에프앤씨 제47회 KLPGA 챔피언십(총상금 13억 원, 우승상금 2억3400만 원)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6개, 더블보기 1개로 4오버파 76타를 쳤다.

최종합계 10언더파 278타를 기록한 홍정민은 공동 2위 박지영, 지한솔(이상 9언더파 279타)을 1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2021년 정규투어에 데뷔한 홍정민은 2022년 5월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승을 기록했지만, 이후 승전보를 전하지 못하고 준우승만 5회를 기록했다. 지난달 두산건설 We’ve 챔피언십에서는 3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렸지만, 최종 라운드에서 이예원에게 역전을 허용하며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하지만 홍정민은 이번 대회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지난 3년 간의 아쉬움을 깨끗이 씻었다. 시즌 첫 승, 통산 2승을 달성했으며, 생애 첫 스트로크 플레이 대회 우승을 신고했다. 더불어 올 시즌 첫 메이저대회를 제패하며 '메이저 퀸' 타이틀까지 얻게 됐다.

또한 시즌 상금 랭킹 1위(3억9224만 원), 대상포인트 부문 3위(140점)로 올라서며 타이틀 경쟁에도 뛰어 들었다.


이날 홍정민은 2위에 5타 앞선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맞이했다. 하지만 우승으로 가는 길은 쉽지 않았다. 1번 홀에서 보기를 기록하며 불안한 출발을 했고, 2번 홀 버디로 실수를 만회하는 듯 했지만 3번 홀과 5번 홀에서 연달아 보기를 범했다. 그사이 박현경과 박지영, 마다솜, 지한솔 등이 따라붙으며 조금씩 차이를 좁혔다.

고전하던 홍정민은 6번 홀에서 약 4.5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한숨을 돌렸다. 하지만 8번 홀에서 짧은 거리의 퍼트를 연속해서 놓치면서 공동 2위 그룹 박지영, 마다솜과의 차이가 2타까지 좁혀졌다. 9번 홀에서 절묘한 세컨샷으로 찬스를 만든 뒤 버디를 잡았지만, 12번 홀과 15번 홀에서 또 다시 보기가 나오면서 2위 그룹과의 차이는 1타로 줄어들었다.

하지만 홍정민은 무너지지 않았다. 16번 홀에서 약 5.2m 거리의 버디 퍼트를 홀 안으로 집어 넣으며 2위 그룹과의 차이를 2타로 벌렸다. 마지막 18번 홀에서 보기를 범했지만, 홍정민은 1타 차 리드를 지키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홍정민은 우승 기자회견에서 "초반에 타수 차이가 있어서 긴장을 안하고 시작했는데, 바람이 많이 불고 뜻대로 되지 않아서 많이 긴장했다. 16번 홀 버디 퍼트 이후 안정을 찾아서 우승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홍정민은 자율신경계이상과 공황장애로 어려움을 겪었던 사실을 처음으로 고백했다. 그는 "첫 우승 이후 공황장애와 자율신경계이상으로 힘들었다. 원인 불명의 피부 알레르기도 있었다. 스트레스가 주 원인이었던 것 같다"며 "지금도 컨디션이 100% 회복되지는 않았지만, 원하는 대로 조금씩 플레이를 만들어 가는 것을 보며 많이 극복했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은 많이 호전돼서 병원을 다니진 않고, 컨디션 관리만 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으로의 목표도 밝혔다. 홍정민은 "한국여자오픈에서 우승을 해보고 싶다. 2023년 한국여자오픈 첫날 선두를 하다가 미끄러졌는데, 이번 주의 좋은 샷감과 퍼트감을 한국여자오픈 때까지 유지해서 꼭 우승해보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박지영과 지한솔은 최종합계 9언더파 279타로 공동 2위를 기록했다. 이예원과 마다솜이 8언더파 280타로 공동 4위에 이름을 올렸다. 방신실은 7언더파 281타로 6위에 자리했다. 상금 랭킹에서 2위(3억6591만2420원)로 내려앉았지만, 대상포인트에서는 1위(191점)를 유지했다.

박현경과 김민선7, 김우정, 손예빈은 6언더파 282타로 공동 7위에 랭크됐다. 황유민과 노승희, 최예림이 5언더파 283타로 그 뒤를 이었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