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마침내 28번째 한국인 메이저리거가 탄생했다. '혜성특급' 김혜성(26·LA 다저스)이 꿈에 그리던 메이저리그 데뷔전에 나섰다.
김혜성은 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트루이스트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방문 경기에서 9회말 대수비로 출전했다.
이날 다저스는 트리플A에서 뛰고 있던 김혜성을 메이저리그 로스터로 콜업했다. 선발 라인업에서는 빠졌다. 다저스가 구성한 1~9번 타순은 오타니 쇼헤이(지명타자)-무키 베츠(유격수)-프레디 프리먼(1루수)-테오스카 에르난데스(우익수)-윌 스미스(포수)-맥스 먼시(3루수)-앤디 파헤스(중견수)-마이클 콘포토(좌익수)-크리스 테일러(2루수). 선발투수는 일본인 우완 사사키 로키가 나섰다.
2017년부터 지난 해까지 KBO 리그 키움 히어로즈에서 뛰었던 김혜성은 지난 시즌을 마치고 메이저리그 진출에 나섰고 다저스와 3+2년 최대 2200만 달러에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김혜성은 개막 로스터 진입에 실패했고 다저스 산하 트리플A팀인 오클라호마시티 코메츠에서 정규시즌 개막을 맞았다. 김혜성이 트리플A에서 남긴 성적은 28경기 타율 .252, 출루율 .328, 장타율 .470, OPS .798 29안타 5홈런 19타점 13도루였다.
다저스는 주전 2루수로 활약하던 한국계 유틸리티 플레이어 토미 에드먼이 오른쪽 발목을 다치는 바람에 에드먼을 부상자 명단에 올리는 한편 그 빈 자리를 김혜성으로 메웠다.
이로써 김혜성은 박찬호(1994년), 조진호(1998년), 김병현(1999년), 이상훈(2000년), 김선우(2001년), 서재응(2002년), 최희섭(2002년), 봉중근(2002년), 백차승(2004년), 구대성(2005년), 추신수(2005년), 류제국(2006년), 류현진(2013년), 임창용(2013년), 강정호(2015년), 박병호(2016년), 오승환(2016년), 이대호(2016년), 김현수(2016년), 최지만(2016년), 황재균(2017년), 김광현(2020년), 양현종(2021년), 박효준(2021년), 김하성(2021년), 배지환(2022년), 이정후(2024년)에 이어 역대 28번째 한국인 빅리거로 역사에 남았다.
경기는 우천으로 인해 당초 개시 시각보다 3시간 16분이 지난 후에야 시작할 수 있었다. 현지 시각으로는 오후 10시 21분에 경기 시작을 알렸다.
다저스는 2회초 공격에서 1점을 선취했다. 선두타자 스미스가 중월 2루타를 쳤고 먼시가 몸에 맞는 볼로 출루했다. 이어진 1사 1,3루 찬스에서 콘포토가 유격수 땅볼을 쳤고 3루주자 스미스가 득점했다.
1-1로 맞선 3회초 공격에서는 오타니의 대포가 터졌다. 오타니는 3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애틀랜타 선발투수 스펜서 슈웰렌바흐의 초구 시속 79마일 커브를 때려 시즌 8호 홈런을 쏘아 올렸다.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한방이었다. 여기에 다저스는 1사 2루 찬스에서 테오스카가 중전 적시타를 작렬, 3-1 리드를 가져갔다.
다저스는 4회초 공격에서 일찌감치 쐐기를 박았다. 2사 후 오타니가 중전 안타를 치면서 공격의 불씨를 살린 다저스는 베츠가 좌전 적시 2루타를 작렬하며 4-1 리드를 가져갔고 프리먼의 좌전 적시타로 5-1, 테오스카의 투수 방면 내야 안타로 6-1, 스미스의 우전 적시타로 7-1로 점수차를 벌렸다.
다저스의 한방은 8회초 공격에서도 터졌다. 1사 1,2루 찬스에서 프리먼이 중월 3점홈런을 폭발한 것이다. 프리먼의 시즌 6호 홈런. 프리먼은 친정팀인 애틀랜타를 상대로 치명적인 한방을 날렸다. 다저스가 10-3으로 달아나는 한방이었다.
다저스는 10-3으로 앞선 9회말 테일러를 대신해 김혜성을 2루수로 투입했다. 현지에서 새벽 1시가 넘은 시각에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른 것. 경기는 결국 다저스의 10-3 승리로 끝났다. 파죽의 7연승이다.
다저스 선발투수 사사키는 5이닝 6피안타 2볼넷 4탈삼진 3실점을 남기고 승리투수에 이름을 올렸다. 메이저리그 데뷔 첫 승이다. 올 시즌 사사키의 성적은 1승 1패 평균자책점 3.86.
타선에서는 오타니가 4타수 3안타 1타점 3득점, 베츠가 4타수 2안타 1타점 3득점, 프리먼이 5타수 3안타 4타점 2득점을 각각 기록하며 'MVP 트리오'의 위용을 자랑했다. 테일러는 이날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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