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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천=뉴시스] 조성봉 기자 = 민심을 청취하는 '경청 투어'에 나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4일 경북 예천 도청 신도시의 한 분식점에서 상인회 관계자와 주민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05.04. photo@newsis.com /사진=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수습되는 줄 알았던 내란이 또 시작됐다. 헌법이 정한 국민의 대리인이자 충직한 일꾼이 아닌 지배자·통치자가 아니고서야 이런 짓을 할 리 없다"며 "이런 것을 못 하게 막아야 살길이 생긴다"고 4일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경북 예천군 경북도청신도시 소재의 한 분식집 앞에서 "정치인이 일을 잘하든 말든, 폭동을 일으키든 말든, 국민을 지옥으로 빠뜨리든 말든 상관없이 (무조건 투표를 해주니) 주민들을 위해 일할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는 "(이런 정치인은 자신만) 잘먹고 잘살기 위해 당에 잘 보여 공천받으려고만 한다. 유력인에 줄 서고 뇌물 받치고 당 안에서 편을 만들어 권력을 유지하려고만 한다"며 "가령 군수 (선거를 앞두고) 공천받기만 하면 (누군가로부터) 20억원을 받더라도 공천받고 검찰 작업해서 모른 척하면 그만이니 지역이 발전할 리가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신도시라고 해도 지금 이곳 매우 힘들지 않나. 가게 분양받아 영업해도 잘 안된다는 이야기뿐"이라며 "여기도 힘들지만 지금 대한민국이 다 그렇다. 지방 중에서도 소도시는 더 힘들고 정말 심각하다"고 했다.
이 후보는 "수도권 중심적으로 집중 성장하다 보니 지방이 점점 나빠지게 된 것인데 지금 이 추세가 빨라졌다. 이를 되돌려야 한다"며 "수도권은 밀집이 심해 GTX(수도권 광역급행철도) 1개 노선 만드는데 7조~10조원 정도 든다. 대한민국이 앞으로 성장하고 발전하려면 지역으로 분산해 균형발전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지금처럼 한군데로 몰리면 암 덩어리처럼 된다. 이런 일극 체제는 사람으로 치면 심장만 커지고 있는 것"이라며 "균형발전을 위해선 기회가 공정해야 하는데 그 공정의 핵심이 바로 민주주의다. 기업의 투자를 어디에 유치하느냐에 따라 (지역민의) 삶은 통째로 결판난다. 사회가 가지고 있는 기회 자원을 강제로 배분할 권력을 갖는 게 바로 정치"라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정치가 잘 되면 세상이 다 잘 흘러간다. 정치가 잘 되는 길은 국민이 정치인을 잘 뽑는 것"이라며 "정말 유능하고 충직한 사람인지, 국민만을 위해 일할 사람인지 여러분이 기초·광역의원, 기초·광역단체장, 국회의원, 대통령 뽑을 때 정말 잘 보셔야 한다"고 했다.
이 후보는 "정치인은 경쟁을 시켜야 한다. 일꾼은 경쟁시켜야 주인에게 충성한다"며 "성과를 내면 상을 주면 되고, 실패하거나 농사지으라고 했더니 자기 개인 사욕을 위해 훔쳐 간다면 얼른 책임을 묻고 내쫓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다시 정상을 회복하고 국민 의사가 제대로 반영되는 그런 세상을 만들고 억울한 지역도 억울한 사람도 없는 균형 잡힌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며 "그런 함께 사는 세상을 함께 만들어가자"고 덧붙였다.
김도현 기자 ok_kd@mt.co.kr 예천(경북)=오문영 기자 omy072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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