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웹, 카톡 선물하기에 입점
양사간 인기 IP·광고 협업도
외산 플랫폼 침투로 경쟁 ↑
생존 위해 협업 전략 선택
양사간 인기 IP·광고 협업도
외산 플랫폼 침투로 경쟁 ↑
생존 위해 협업 전략 선택
‘국민 플랫폼’ 자리를 두고 경쟁했던 네이버와 카카오(035720)가 손을 맞잡고 있다. 네이버웹툰이 자사 재화인 ‘쿠키’의 온라인 판매 창구로 카카오톡 선물하기를 선택한 가운데 광고 등에서도 협업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강력한 외산 플랫폼의 침투로 국내 플랫폼 시장에서의 사업 영위가 갈수록 까다로워지고 있는 상황에서 시너지 효과를 통해 생존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네이버웹툰, 첫 외부 판매 창구로 카카오 ‘찜’
업계에서는 네이버웹툰이 첫 외부 판매 창구로 카카오톡 선물하기를 선택한 것을 두고 이례적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카카오 역시 네이버처럼 ‘카카오페이지’ ‘카카오웹툰’ 등 웹툰 사업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웹툰 산업의 가장 큰 해외 시장인 일본에서는 네이버의 ‘라인망가’와 카카오의 ‘카카오픽코마’가 1위 자리를 두고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네이버웹툰은 이번 카카오톡 선물하기 입점으로 구매 편의성이 확대되며 유료 콘텐츠를 찾는 이용자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카카오톡을 활용해 선물을 주고받는 문화가 자리잡은 가운데 MZ세대 소비도 늘어날 것이라는 설명이다. 향후 네이버웹툰은 카카오톡 선물하기 뿐만 아니라 G마켓, 옥션, 11번가, SSG, 롯데 ON,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등으로 판매 채널을 확대할 예정이다.
네이버웹툰이 판매 창구 확대에 나선 것은 단연 실적 개선을 위해서다. 최근 성장이 둔화하고 있는 국내 웹툰 시장 등의 이유로 지난해 네이버웹툰의 미국 본사 웹툰 엔터테인먼트는 영업손실로 1억 69만 달러(약 1443억 원)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손실액이 177% 증가하며 적자 폭이 확대된 것이다. 순손실도 1억 5291만 달러(약 2191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5.6% 늘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제 국내에서는 ‘웹툰 볼 사람은 다 본다’는 말이 나올 만큼 시장 포화 상태”라며 “(카카오톡 선물하기 입점도) 새로운 창구를 뚫어 유료 콘텐츠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 수익을 개선하기 위함”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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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광고 분야서 협업도···시너지 효과 UP
아울러 지난 달에는 네이버가 독립 쇼핑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출시한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의 광고를 카카오T 플랫폼에서 진행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단순 광고 게재 수준의 협업이긴 하지만 네이버 계열의 신규 서비스는 주로 네이버 자체 플랫폼에서 홍보를 진행해 온 만큼 이례적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네이버 관계자는 “온라인 마케팅을 담당하는 대행사가 매체 전략에 따라 실행한 것”이라며 “마케팅 효과가 높은 채널을 선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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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 위해 맞손 잡은 네카오, ‘지도’ 등 협업 기대
업계에서는 최근 구글이 9년 만에 정밀지도 반출을 요청하면서 위기에 처한 지도 분야에서도 두 기업 간 협업이 성사될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앞서 구글은 국토지리정보원에 5000 대 1 축적의 국내 고정밀 지도를 해외에 있는 구글 데이터센터로 이전할 수 있게 해달라는 신청서를 제출했다. 5000 대 1 축적 지도는 50m 거리를 지도상 1cm 수준으로 표현한 고정밀 지도다. 현재 구글은 2만 5000 대 1 축적의 공개 지도 데이터에 항공사진, 위성사진 등을 결합해 한국 지도를 제공하고 있다.
구글의 요구가 받아 들여질 경우 안방 시장을 빼앗길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국내 지도 사업자들 사이에 커지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구글이 국내 정밀지도 반출을 요구한 것은 한국에서 단순 지도 사업을 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위치 기반 예약·결제 등의 서비스로 확대 전략을 노린 것”이라며 “네이버 지도에서 카카오T로 택시를 부르게 되는 등 두 플랫폼 간 협업을 할 수 있는 방향성은 다양하다”고 설명했다.
양지혜 기자 hoj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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