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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서울월드컵경기장, 나승우 기자) FC서울과 전북현대의 '105번째 전설매치'는 전북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전북이 송민규의 결승골로 3연승을 질주했다.
전북은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과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11라운드 맞대결서 전반 24분 터진 송민규의 선제 결승골을 잘 지켜 1-0 승리했다.
리그 3연승을 포함해 7경기 연속 무패(5승2무)를 달린 전북은 승점 21(6승3무2패)로 2위까지 점프했다. 한 경기 더 치른 선두 대전하나시티즌을 5점 차로 추격했다.
반면 5경기 무승(2무3패)에 빠진 서울은 승점 13(3승4무4패)을 유지하며 9위로 밀려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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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팀 서울은 4-2-3-1 전형으로 나섰다. 강현무가 골문을 지켰고 김진수, 김주성, 야잔, 최준이 백4를 구성했다. 류재문, 황도윤이 중원에서 호흡을 맞췄고 루카스, 린가드, 강성진이 2선에 위치했다. 최전방 원톱은 조영욱이 맡았다.
이에 맞서는 전북은 4-3-3 전형을 꺼내들었다. 송범근이 골키퍼 장갑을 꼈고 김태환, 홍정호, 김영빈, 김태현이 수비를 맡았다. 박진섭, 강상윤, 김진규가 중원을 구성했고 전진우, 콤파뇨, 송민규가 최전방 스리톱을 이뤄 득점을 노다.
경기 초반부터 전북이 서울을 거세게 몰아붙였다. 전반 초반 서울의 뒷공간을 파고들어 박스 안에서 반칙을 얻어내는 장면이 있었지만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하지 않았다.
전북은 측면의 송민규, 전진우를 앞세워 빠른 템포의 공격으로 서울의 공간을 노렸다. 서울은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주긴 했으나 잘 버텨내며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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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은 전반 10분 왼쪽 측면에서 얻은 프리킥으로 득점을 노려봤으나 선수들의 사인이 맞지 않으면서 린가드의 크로스는 힘없이 골키퍼 품에 안겼다.
이후 두 팀은 조심스럽게 탐색전을 펼쳤다. 전북도 킥오프 직후 5분 동안 몰아쳤던 공격을 멈추고 숨을 돌렸다. 서울도 무리하게 압박하지 않고 자리를 지키며 전북이 쉽게 올라설 수 없게 만들었다.
전반 19분 서울이 기습적인 슈팅으로 조용했던 흐름을 깼다. 김진수가 루카스와 원투패스를 주고 받은 후 먼 거리에서 왼발로 강하게 때려봤다. 공은 수비 맞고 굴절돼 코너킥으로 이어졌다. 이어진 서울의 코너킥은 전북이 멀리 걷어냈다.
전반 중반으로 가면서 전북이 내려앉았고, 서울이 조금씩 점유율을 가져왔다. 전반 24분 오른쪽 측면에서 공을 잡은 최준을 송민규가 손으로 밀어 넘어뜨리는 장면이 있었지만 바로 앞에 있던 부심과 주심 모두 반칙으로 보지 않았다.
직후 전북의 선제골이 터졌다. 오른쪽 측면에서 길게 올라온 크로스가 반대편 송민규에게 정확하게 연결됐다. 최준이 송민규를 노힌 게 뼈아팠다. 순간적으로 노마크 상태에 놓인 송민규가 헤더로 마무리했고, 강현무가 막아봤지만 공은 그대로 골라인을 넘어갔다. 이번 시즌 송민규의 리그 1호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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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은 전반 29분 황도윤의 과감한 중거리 슈팅으로 득점을 노려봤지만 힘이 너무 약했다. 공은 골키퍼 품에 안겼다. 1분 뒤에는 린가드가 왼쪽 측면에서 오른발 발등에 제대로 얹히는 슈팅을 때렸으나 송범근 선방에 막혔다. 이어진 코너킥에서 김진수의 크로스를 루카스가 헤더로 연결해봤으나 골문을 벗어났다.
이후 경기 흐름은 다시 전북 쪽으로 넘어왔다. 서울은 후방 빌드업에 어려움을 겪으며 전북의 압박을 쉽게 풀어나오지 못했다. 오히려 송민규와 전진우의 저돌적인 드리블 돌파로 위험한 장면을 내줄 뻔했다. 다행히 수비가 측면으로 잘 밀어내면서 실점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전반 38분 류재문의 중거리 슈팅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1분 뒤 린가드의 침투패스는 전북 수비가 슈퍼 태클로 끊어냈다. 전반 43분 강성진이 박스 밖에서 수비를 흔든 후 감아찬 왼발 슈팅 역시 골대 위로 벗어났다.
추가시간 3분이 주어졌지만 야잔의 왼발 중거리 슈팅, 전진우의 오른발 슈팅이 모두 골대를 크게 벗어나면서 전북의 1-0 리드로 전반전이 종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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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은 후반 시작과 함께 류재문, 강성진을 불러들이고 문선민, 이승모를 투입해 변화를 가져갔다.
이 선택은 어느정도 효과를 봤다. 후반 2분 하프라인에서 찔러준 공을 린가드가 잡아 단독 돌파 후 왼발 슈팅을 때렸다. 골키퍼 선방에 막히긴 했지만 이날 서울 공격 중 가장 날카로워던 장면이었다.
서울은 곧이어 린가드의 패스를 받은 루카스의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재차 골문을 노려봤으나 이번에도 송범근 골키퍼가 손끝으로 쳐내며 득점에 실패했다.
서울이 계속해서 공격을 시도했다. 후반 7분 왼쪽에서 김진수가 올려준 크로스를 루카스가 넘어지며 헤더로 연결했다. 하지만 공은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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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전북이 추가골을 넣으며 오히려 격차를 벌렸다. 후반 8분 후방에서 길게 넘어온 공을 콤파뇨가 김주성과의 경합을 이겨내고 강상윤에게 찔러줬다. 강상윤은 수비 방해를 뚫고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에서 가볍게 찍어차는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서울이 기사회생했다. 콤파뇨가 공을 잡아놓는 과정에서 왼쪽 허벅지 맞고 왼손에 맞은 장면이 있었다. 주심이 비디오 판독(VAR)을 여러 번 진행한 끝에 콤파뇨의 핸드볼 파울을 선언하고 득점을 취소했다. 경기는 다시 한 골 차 승부가 됐다.
기세가 오른 서울은 후반 13분 루카스의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다시 골문을 노렸다. 하지만 송범근이 쳐내며 득점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서울은 후반 20분 조영욱을 빼고 크로아티아산 폭격기 둑스를 투입해 공격을 강화했다. 둑스는 투입 직후 오른쪽 측면에서 중앙을 향한 크로스를 올렸으나 린가드 발에 닿지 못하면서 기회를 살리지 못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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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후 전북도 송민규, 김진규를 불러들이고 연제운, 한국영을 투입해 변화를 줬다. 이 과정에서 늦장교체가 이뤄지며 경기장에 야유가 울려퍼졌다. 전북은 후반 25분 콤파뇨 대신 티아고를 투입해 다시 한 번 공격진에 변화를 가져갔다.
서울이 경기를 주도하며 득점 기회를 엿봤다. 하지만 결정적 한 방이 부족했다. 교체 투입된 둑스도 별다른 영향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후반 34분에는 김주성이 티아고와 경합 후 반칙이 불리자 공을 땅바닥에 내리 꽂는 행위로 불만을 강하게 드러내 옐로카드를 받기도 했다.
서울이 결정적 기회를 놓쳤다. 후반 39분 린가드가 박스 오른쪽을 돌파한 후 낮게 크로스를 올린 게 수비 맞고 굴절돼 쇄도하던 김주성 발 앞에 떨어졌다. 하지만 김주성의 슈팅은 골문 위로 높게 뜨고 말았다.
후반 추가시간은 7분이 주어졌다. 서울이 막판 총공세에 나섰다. 하지만 전북이 끝까지 버텼다. 결국 경기는 전북의 1-0 승리로 종료됐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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