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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교황 되고 싶다” 농담하더니…트럼프, 교황 옷 입은 사진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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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공개한 합성 사진./인스타그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공개한 합성 사진./인스타그램


차기 교황이 되고 싶다는 농담을 던졌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교황 옷을 입은 자신의 모습을 담은 합성 사진을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공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 밤 10시29분쯤 트루스소셜 등 SNS를 통해 가톨릭의 수장인 교황 차림을 한 자신의 모습이 담긴 이미지를 게재했다. 별다른 설명은 붙이지 않았다.

AI로 생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이 사진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교황이 입는 흰색 예복에 금색 십자가 목걸이, 금실로 장식된 흰색 모자를 쓴 모습이다. 입을 굳게 다문 트럼프 대통령은 오른쪽 집게손가락은 하늘을 향해서 들고 있다.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늦은 밤 올린 이 게시물은 온라인상에서 즉각적으로 여러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코미디언 테런스 K. 윌리엄스는 엑스(X· 옛 트위터)를 통해 “트럼프 교황님”이라며 “우리 대통령이 방금 이 글을 올렸다. 언론이 화를 낼 걸 알고 일부러 관심을 끄는 거다. 정말 좋다”고 했다.

뉴욕의 전 민주당 의원 후보였던 멜라니 다리고는 엑스에 “십계명을 모두 어긴 사람이 다음 교황으로 코스프레한 사진을 올리고 있다”고 꼬집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1일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종한 이후 기자들로부터 차기 교황에 대한 선호도 질문을 받자 “내가 교황이 되고 싶다. 그게 내 1순위 선택”이라면서도 “딱히 선호하는 추기경은 없지만 뉴욕이라는 곳에 매우 훌륭한 추기경이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는 보수 성향의 티모시 돌런 추기경을 거론한 것으로 풀이된다.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트럼프 대통령과 집권 1기 때부터 각종 국제 현안을 두고 대립해왔다.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멕시코 국경 장벽 설치’ 공약을 두고 프란치스코 교황이 “벽만 세우려 하는 이는 기독교인이 아니다”라고 직격한 일이 대표적이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종교 지도자가 어떤 사람의 믿음에 의문을 제기하는 것은 수치”라고 받아쳤다.

교황의 직위를 뜻하는 ‘사도좌’(使徒座·sede)는 지난달 21일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종하면서 공석이 됐다. 차기 교황 선출을 위한 콘클라베는 오는 7일부터 열린다. 콘클라베에 참석할 수 있는 선거인은 사도좌가 공석이 되기 전날 기준 만 80세 미만인 추기경들로, 투표권이 있는 추기경은 135명이다.

[김자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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