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세 미만 어린이도 내주부터 구글 AI '제미나이' 쓴다

구글, 13세 미만에 제미나이 개방
"자녀에 비판적 사고 가르쳐야"
어린이 보호단체들 "잘못된 정보로 혼란 우려"

[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구글이 자사 인공지능(AI) 챗봇 ‘제미나이(Gemini)’를 만 13세 어린이에게도 제공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구글 제미나이 로고. (사진=연합뉴스)

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구글은 이번 주 8살 어린이의 한 부모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곧 자녀도 제미나이 앱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며 “자녀가 질문하고 숙제하고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데 제미나이를 활용할 수 있다”고 안내했다.

현재 대부분 AI 챗봇 사용은 만 13세 미만의 사용을 제한하고 있으며 일부 AI 챗봇은 13∼18세의 경우 부모 동의를 필요로 하고 있다.

구글은 이번 정책 변경으로 ‘패밀리 링크(Family Link)’를 이용하는 계정의 어린이들도 제미나이 사용이 가능해진다고 밝혔다. 제미나이 챗봇은 구글의 패밀리 링크 서비스를 이용하는 부모의 자녀에게 제공된다. 패밀리 링크는 자녀용 지메일 계정을 설정하고 유튜브 등의 서비스 사용을 제어할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다.

구글은 제미나이는 어린이 이용자에게 부적절한 콘텐츠가 생성되지 않도록 별도 안전장치를 갖추고 있다. 패밀리 링크 계정을 사용하는 어린이의 데이터를 AI 학습에 활용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제미나이의 만 13세 미만 제공은 취약한 연령대에서 AI 챗봇 사용 확산을 가속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어린이 보호 단체들은 AI 챗봇이 아직 사고 능력이 미성숙한 어린이들에게 잘못된 정보나 혼란을 줄 수 있다고 우려를 제기해왔다.

이와 관련해 NYT는 제미나이의 사용 확대가 취약한 연령층에서 AI 확산을 가속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논란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구글도 가족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제미나이는 실수를 저지를 수 있다”며 “자녀에게 비판적으로 사고하는 법을 가르쳐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제미나이의 답변이 사실인지 여부를 확인하는 방법을 가르치고, 챗봇은 사람이 아니며 민감하거나 개인적인 정보를 입력하지 않도록 자녀에게 상기시키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