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숄츠 독일 총리 5일 퇴임...고별곡은 비틀스 ‘인 마이 라이프’

조선일보 파리=정철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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숄츠 독일 총리 5일 퇴임...고별곡은 비틀스 ‘인 마이 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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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연합뉴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연합뉴스


올라프 숄츠(67) 독일 총리가 5일 퇴임한다. 2021년 12월 8일 취임해 3년 5개월 만이다. 지난달 30일 독일 좌·우 대연정 출범이 확정되면서 퇴임일도 이날로 정해졌다. 그의 뒤는 프리드리히 메르츠 기독교민주연합(CDU) 대표가 잇게 될 예정이다. 숄츠 총리가 속한 사회민주당도 연정에 참여하지만, 그는 입각하지 않는다. 정권으로는 역대 최단임, 총리로는 역대 3번째 단임 기록으로 알려졌다.

숄츠는 5일 저녁 베를린의 독일 국방부 본청 광장 앞에서 열릴 ‘야간 대(大)군악식’을 끝으로 총리직을 마감한다. 이 행사는 독일 총리·대통령 등 퇴임하는 고위직을 위한 고별 행사로, 19세기 중반 프로이센 시대부터 이어온 전통이다. 독일군 군악대 120여 명, 근위·의장대 150여 명과 횃불병 약 100명이 나온다. 횃불을 들고 행진하는 장엄하고 강렬한 모습 때문에 과거 나치 시대 군중 선동에 남용되기도 했다.

하이라이트는 퇴임 총리가 직접 선곡한 음악 세 곡 연주다. 숄츠는 무명 시절 독일 함부르크에서 활동했던 영국 밴드 비틀스의 ‘인 마이 라이프(내 삶에서)’, 독일 작곡가 J S 바흐의 브란덴부르크 협주곡 2번, 미국 흑인 가수 아레사 프랭클린의 ‘리스펙트(존중)’를 요청했다. 슈피겔은 “각각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함부르크, 지역구인 브란덴부르크주, 자신이 목말랐던 ‘존중(respect)’을 상징한다”고 전했다.

숄츠는 집권 기간 내내 자신이 다른 정당은 물론 언론으로부터도 충분히 존중받지 못한다고 한탄해 왔다고 슈피겔은 전했다. 이 때문에 ‘내가 원하는 것은 약간의 존중뿐’이라는 가사의 리스펙트를 골랐다는 것이다. 이 행사에 전임 메르켈 전 총리는 나오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메르켈 퇴임 때는 숄츠가 참석했었다.

메르켈 전 총리는 퇴임 때 동독 출신 가수 니나 하겐의 ‘당신은 컬러 필름을 잊어버렸어’, 독일 가수 힐데가르트 크네프의 ‘나를 위해 빨간 장미가 쏟아지도록’, 독일 성가 ’위대하신 하나님, 당신을 찬양합니다’를 골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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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정철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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