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접경지역 민생 현장 방문 이틀째인 2일 오후 강원 인제군 원통시장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2일 대선 출마를 선언한 한덕수 전 국무총리에게 “국정과 선거 관리를 맡은 분이 갑자기 선수로 뛰겠다는 게 국민께 어떻게 비칠지 스스로 돌아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전날 대법원이 자신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유죄 취지로 파기환송한 것에 대해선 “국민이 잘 판단할 것”이라고만 밝혔다.
이 후보는 접경지역 민생 현장 방문 이틀째인 이날 오후 강원 인제군 원통시장을 찾은 뒤 기자들과 만나, 오전에 대선 출마를 선언한 한 전 총리를 두고 “지금 우리 국민들은 민주주의와 헌법을 통째로 파괴한 세력의 단죄를 준비하고 있다”며 “(대선 출마가) 그에 합당한 행동인지 (한 전 총리) 스스로 되돌아볼 필요가 있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어 “지난 3년간 실질적인 국정 책임자로 국민의 좋은 평가를 받을 만큼 일했는지도 스스로 물어보길 바란다”면서 “내란 극복이라는 비상사태를 이겨내기 위한 국정과 선거 관리를 맡은 분이 갑자기 선수로 뛰겠다는 게 우리 국민께 어떻게 비칠지 한번 스스로 돌아보시면 어떨까 싶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전날 대법원 판결에 대해서는 “재판받고 있는 제가 말씀드릴 건 아닌 것 같다. 국민이 상식을 갖고 잘 판단할 것”이라고만 밝혔다. 민주당에서 ‘대법원 카르텔’을 언급하며 조희대 대법원장 탄핵 등의 주장이 나오고, 전날 판결 직후 최상목 전 기획재정부 장관의 탄핵을 추진한 것에 대해서도 “원내에서 하는 일”이라며 말을 아꼈다.
이 후보는 지난달 30일 공동선거대책위원장으로 임명된 이인기 전 한나라당(국민의힘의 전신) 의원에 대한 비판은 ‘국민 통합’을 내세우며 감쌌다. 이 전 의원은 2009년 ‘용산 참사’ 희생자들을 가리켜 “자살 테러”라고 말한 바 있다. 이 후보는 “아무 흠 없는 사람들만 모아서 (대선 준비를) 하면 가장 좋겠지만, 그러면 국민의 다양한 의사와 이해(관계)를 제대로 반영하기 어렵다”며 “지금 최대 과제는 국민 통합이다. 부족한 부분이 있더라도 당면 과제는 국민 힘을 모아 세계 선도자로 나아가는 위중한 시기라는 점을 양해해달라”고 했다.
김채운 기자 cw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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