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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민주당 최상목 탄핵, 정말 실망…정치수준 이 정돈가 참담"

머니투데이 박소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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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민주당 최상목 탄핵, 정말 실망…정치수준 이 정돈가 참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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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종합)"계엄 전 국무회의 흠결 일관되게 주장…北과 대화 열려 있지만 북핵 억지력 충분히 가져야"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국민께 드리는 약속'을 주제로 제21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한 뒤 취재진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5.5.2/사진=뉴스1 /사진=(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국민께 드리는 약속'을 주제로 제21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한 뒤 취재진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5.5.2/사진=뉴스1 /사진=(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한덕수 전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더불어민주당이 최상목 전 경제부총리를 탄핵소추한 데 대해 "어제 저는 정말 실망했다. 우리나라 정치수준이 정말 이 정돈가"라고 비판했다.

한 전 대행은 2일 국회 소통관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한 뒤 기자들과 만나 "저는 어떤 이유인지 이해를 못하겠다. 왜 민주당이 지금 (한미)2+2 통상협의에서 관세협상 주력부대로 활동하는 최상목 전 부총리를 갑자기 몇 시간 동안 결정해서 탄핵을 해야 된다고 하는지, 우리나라 정치 현실에 대해 비참함과 참담함을 느꼈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 전 대행은 "지금 (최 전 부총리가) 그대로 탄핵되면 적어도 3개월 정도는 직무정지가 된다. 민주당이 그걸 원하는지 모르겠는데 국가와 국민을 위한 일이 아니고 국가 안정성과 대외적 신뢰성을 확보하는 데 전혀 도움되지 않는다"며 "그래서 제가 어제 자정까지 임기였는데 사표를 수리했다"고 했다. 이어 "사직서를 내고 나가서 국가를 위해 무언가 일을 하는 것이 훨씬 보람있다 생각한다"고 했다.

한 전 대행은 출마선언에서 개헌을 가장 앞세운 이유에 대해 "제가 50년 정도 정부에서 근무하며 정치가 어때야 국가가 발전하는지, 우리 국정이 어떤 정치체제여야 안정되는지 쭉 지켜봐왔다"고 했다.

이어 "현재의 헌법 체제를 갖고는 불가능하다고 느꼈다. 대통령과 국회가 충돌할 때 그걸 조정할 수 있는 기제가 거의 작동하지 않는다"며 "자주 만나고 대화하면 조금 나아질 것이고 저는 그렇게 해왔지만 성과는 별로 없었다"고 했다.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국민께 드리는 약속'을 주제로 제21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한 뒤 취재진 질문을 받고 있다. 2025.5.2/사진=뉴스1 /사진=(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국민께 드리는 약속'을 주제로 제21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한 뒤 취재진 질문을 받고 있다. 2025.5.2/사진=뉴스1 /사진=(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한 전 대행은 "개헌을 통해 자기 편의를 위해 탄핵하는 게 아니고, 자기 추구하는 바를 위해 국무위원들을 직무정지 시키는 게 아니고, 수사 검사를 직무 정지시키는 게 아니고, 행정부와 입법부가 충돌하지 않고 협치하는 근본적인 체제를 갖추지 않으면 우리나라에 미래가 희망이 없고 젊은 세대에 광명스러운 미래는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제껏 많은 정치인들이 이 말을 했지만 실행한 분은 없다. 집권하면 생각이 달라졌다"며 "저는 3년 이상 (대통령을) 하지 않겠다. 3년 안에 제가 말씀드린 모든 걸 이룰 수 있다면 그 안에라도 기꺼이 하야하고 우리 새로운 세대가 우리나라의 미래를 이끌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탄핵당한 정부의 총리가 대선 출마하는 건 부적절하단 야권의 지적엔 "국민들의 충격과 좌절에 대해 죄송하단 말씀 여러 번 국회에서 드렸고 정말 송구스럽다"며 "그러나 이제 세상이 달라지고 있다. 제대로 된 리더십에 의해 제도개혁을 이루지 않으면 우리에게 미래는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미 헌법재판소가 여러 중요한 결정을 했기에 그것을 존중해 가면서 우리 미래를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국민께 드리는 약속'을 주제로 제21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2025.5.2/사진=뉴스1 /사진=(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국민께 드리는 약속'을 주제로 제21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2025.5.2/사진=뉴스1 /사진=(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한 전 대행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를 막지 못한 데 대해선 "이미 헌재에서 국회에 제기한 (저에 대한) 탄핵소추에 대한 결론을 냈다. 그 문제에 대해선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냈다"고 했다. 이어 "국무회의에 절차적 실체적 흠결이 있었단 것을 계엄 직후부터 계속 증언했고 헌재에서도 그런 주장을 계속 했고 지금도 그렇게 믿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전 대행이 국민의힘 최종 후보와 단일화를 통한 빅텐트를 추진할 예정인 가운데, 김문수·한동훈 경선 후보와의 차별점을 묻자 "저는 50년 동안 공무원 생활을 하며 한 번도 제 자랑을 해본 적이 없다. 그래서 제 장점을 얘기하는 게 쑥스럽다"며 "감히 말씀드리자면 저는 신뢰할 수 있는 안정적인 리더십을 갖고 있고 그렇게 실행할 사람"이라고 했다.

이어 "헌법 개정에 대해 찬성하는 분들과는 어느 누구와도 협력해 나갈 것이고 필요하면 통합도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북핵 위협 해법에 대해선 "대화의 문은 활짝 열겠다. 필요하면 정상회담도 하겠다"며 "그러나 북한이 우리나라를 적국으로 분류한 상황에서 비대칭적 전력인 핵미사일, 핵잠수함 등 군사력을 증강한다면 당연히 우리나라는 억지력을 충분히 가져야 한다"고 했다. 이어 "이 억지력이 혹시나 북한을 자극해 대화가 깨지지 않을까 하는 건 말이 안 되는 주장"이라고 강조했다.

한 전 대행은 "한미동맹 기반으로 한미일 간 군사협력 통해 한반도, 동북아, 아시아, 전세계의 평화와 번영을 보장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국민께 드리는 약속'을 주제로 제21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한 뒤 인사하고 있다. 2025.5.2/사진=뉴스1 /사진=(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국민께 드리는 약속'을 주제로 제21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한 뒤 인사하고 있다. 2025.5.2/사진=뉴스1 /사진=(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그는 윤 전 대통령과 절연해야 하지 않냐는 질문엔 "저는 많은 대통령을 모셨지만 한 번도 제 철학을 꺾어가며 대통령 생각에 따라본 적이 없다. 제 나름대로 설득하려 노력했고 한 번도 우리가 수호해야 하는 가치인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 사회적 약자 보호에서 일탈한 적 없다"고 답했다.

한 전 대행은 언론과의 원활한 소통도 약속했다. 그는 "제가 총리로서 2년 11개월 동안 50번 정도 백브리핑을 했다. 2주에 한 번 정기적으로 했다"며 "저는 대통령이 되면 2주에 한 번은 기자회견을 하려 한다. 야당 당수(대표)와 2주에 한 번 같이 식사하며 국정을 논의하고 노조와 2주에 한 번 만나겠다. 주요 기업, 시민단체와도 2주에 한 번 소통하겠다"고 약속했다.

한 전 대행은 "저는 제가 사랑하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우리 모두를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찾기로 마음 먹었다"며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그는 임기 3년 안에 개헌을 완료하고 총선·대선을 동시에 실시한 후 곧바로 직을 내려놓겠면서 개헌과 통상현안 해결, 약자 동행 등 3가지 약속을 골자로 한 출마선언문을 발표했다.

박소연 기자 soyun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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