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좌. 연합). 명태균 씨(우. 이상섭 기자) |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 공천 개입 의혹에 연루돼 있는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의혹의 핵심 인물인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를 만난 것으로 파악됐다. 증거인멸 금지 등을 조건으로 풀려난 명 씨가 의혹과 관련된 인물을 만난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일 법조계에 따르면, 명 씨는 4월 30일 서울고검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을 둘러싼 여론조사 대납 의혹 사건의 참고인으로 조사받은 뒤 한 서울 강남구의 한 음식점에서 윤 의원을 만났다.
윤 의원은 이 자리에서 명 씨에게 “윤 전 대통령 부부가 안타깝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친윤’(친윤석열계)인 윤 의원은 명 씨의 범죄 혐의인 ‘김영선 전 의원의 2022년 국회의원 보궐선거 공천 개입 의혹’에 연루된 정황이 있다.
공개된 통화 녹취록에 따르면 윤 전 대통령은 국민의힘 보궐선거 공천 발표 전날인 2022년 5월 9일 명 씨에게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며 “상현이(윤상현 당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한테 내가 한 번 더 이야기할게”라고 말했다.
명 씨는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을 경남 창원의창 지역구 국회의원 선거 후보자로 추천하는 일과 관련해 김 전 의원 회계책임자였던 강혜경 씨를 통해 8070만원을 받은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지난달 9일 법원의 보석(보증금 등 일정 조건을 붙인 석방) 결정으로 풀려났는데, 이처럼 의혹과 관련된 인물과 만난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법원이 명 씨를 풀어주면서 증거인멸 금지 의무 등 조건을 붙였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명 씨 측 김소연 변호사는 페이스북에 “제가 종일 밥을 못 먹어서 김밥과 우동을 먹는 자리였다”며 “명태균 사장의 요청에 따라 창원에 내려가기 전에 윤 의원에게 인사드리고 싶다고 해 연락드려 의원님이 잠시 들러주신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장소에 윤 전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방해한 의혹을 받는 김성훈 대통령경호처 차장이 있었다는 보도와 관련해서는, 김 차장 일행이 온 것은 맞지만 명 씨와 대면하지 않았다고 김 변호사는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