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운이 좋아."
박세웅은 지난달 30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경기에서 5이닝 3실점을 기록한 뒤 교체됐다. 경기는 10-9 롯데의 승리. 선발승은 박세웅에게 돌아갔다. 하지만 박세웅 스스로는 이날 경기 내용에 대해 만족하지 못했다. 투구를 마친 뒤에는 글러브로 얼굴을 가리고 답답한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경기를 마친 박세웅은 "다승 1위는 지금 시점에서 중요하지 않다. 지금까지 야수들의 도움으로 승을 많이 올릴 수 있었다"며 "오늘 경기는 올 시즌 경기 중 개인적으로 가장 아쉬웠다. 제구와 경기 운영에서 부족한 부분이 많았다. 코치님, (유)강남이 형과 경기 후 피드백을 주고 받았다. 다음 경기에는 제구, 경기 운영에 있어 개선된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박세웅의 '기세'는 인정했다. 김태형 감독은 "지금 기운이 좋다. 기운이 좋아. 그거 무시 못 하는 거다"라며 웃었다.
박세웅에게 조금 더 많은 이닝을 바라는 마음이 드는 것은 불펜에 대한 걱정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김태형 감독은 "선발이 5회에 내려오면 정철원이 나오기 전까지 점수를 많이 준다. 그동안 이기는 경기에서는 중요한 순간, 왼손타자 나올 때 왼손투수들이 잘 막아줘서 넘어갔는데 그게 안 되면…우리 타자들도 시속 140㎞ 중반대 오른손타자 공은 만만하게 때리지 않나. 그런데 우리 오른손투수들이 그렇다. 상대도 만만하게 때린다"고 말했다.
1일 경기에서는 터커 데이비슨이 무려 7이닝을 책임진 덕분에 걱정 없이 싹쓸이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롯데는 키움을 5-0으로 꺾고 주중 3연전을 모두 잡았다. 19승 1무 13패 승률 0.594로 한화 이글스와 공동 2위가 됐다. 1위 LG 트윈스와는 1.5경기 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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