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린스타인 美심리학협회 책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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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치 프린스타인 미국 심리학협회 최고과학책임자./미치 프린스타인 제공 |
“잘못된 정보는 사실보다 더 빠르게 확산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우리의 뇌는 분노·공포와 같은 자극적 감정에 더 쉽게 반응합니다. 소셜미디어 활용과 가짜 뉴스 판별 교육이 중요한 이유입니다.” 미치 프린스타인 미국 심리학협회(APA) 최고 과학책임자(노스캐롤라이나대 명예교수)는 최근 본지 화상 인터뷰에서 “소셜미디어발(發) 거짓 정보가 정치화되는 현상이 특히 우려된다”고 했다. 유튜브가 세상에 등장한 지 20년, 세계 각국은 잘못된 정보의 온상이 된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로 혼란을 겪고 있다. 지난해 7~8월 영국 전역을 덮친 반(反)이민 폭동, 2021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선동으로 인한 미국 의사당 난입 사태까지, 소셜미디어 정보가 심각한 폭력을 유발하는 일이 잦아지는 상황이다.
프린스타인 책임자는 짧고 간단한 정보를 주로 제공하는 소셜미디어의 작동 방식이 사회 양극화를 유도한다고 했다. 그는 “사용자들은 소셜미디어에서 퍼지는 정보의 출처나 신뢰도를 제대로 검토하지 않고 짧은 요약본에서 자극적인 내용을 보는 즉시 다른 사람에게 공유한다. 대부분 사건엔 여러 이면과 관점이 있지만 소셜미디어에서 소비되는 정보들은 ‘좋아요’나 ‘싫어요’ 둘 중 하나만으로 양극화된다”고 했다. “정보가 이분법적으로 나뉘면 사람들 사이 대화 방식이나 사고 구조, 나아가 사회가 단순화·양극화될 위험이 커진다”고 그는 경고했다.
두 아이의 아버지인 프린스타인 책임자는 소셜미디어가 어린이·청소년에게 미치는 영향을 특히 우려했다. 그는 “알고리즘의 문제점은 사용자가 원하지 않는 콘텐츠까지 추천한다는 점”이라며 “예를 들어 청소년에게 섭식 장애, 자해 등 위험한 행동을 조장하는 자극적 콘텐츠가 자동 추천되는 사례가 있는데, 아이들이 이를 검색하지도 않았다는 점에서 굉장히 심각한 문제”라고 했다. 그는 “대부분 부모가 소셜미디어 없는 어린 시절을 보냈기 때문에 아이들의 소셜미디어 활동을 이해하지 못하고 대화를 피하는 경우가 많다. 자녀와 소셜미디어에 대해 계속 대화하고, 그 경험에 대해 관심을 보여야 아이들이 온라인 세상에서 문제가 생겼을 때 부모에게 말할 수 있는 신뢰가 형성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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