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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 ‘빗썸’ 첫 포함 대기업집단 92곳 지정···한화·신세계 동일인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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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 ‘빗썸’ 첫 포함 대기업집단 92곳 지정···한화·신세계 동일인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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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거래위원회 최장관 기업집단감시국장이 1일 정부세종청사 공정위 기자실에서 2025년 공시대상 기업집단 지정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공정거래위원회 최장관 기업집단감시국장이 1일 정부세종청사 공정위 기자실에서 2025년 공시대상 기업집단 지정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이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하는 대기업 집단에 처음 포함됐다. 같은 업종의 두나무는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으로 지정됐다. 해운·방산 업종의 대기업 순위는 오른 반면, 철강·보험·석유화학 등 업종의 순위는 내렸다. 승계 작업이 진행 중인 한화·신세계의 동일인 변경은 이뤄지지 않았다.

공정위는 총 92곳을 대기업집단으로 지정·통지하는 공시대상기업집단(대기업 집단) 지정 결과를 1일 발표했다. 빗썸·대광·사조·LIG·유코카캐리어스 등 5곳이 신규 지정되고 금호아시아나는 제외됐다. 공시대상기업집단은 자산총액이 5조원을 넘는 기업이다. 지정 기업은 대규모 내부 거래 고시 의무화·총수일가의 사익편취 금지 등 규제가 적용된다.

‘상위 대기업’으로 불리는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은 1년 전보다 2곳 줄어든 46개였다. 두나무와 한국앤컴퍼니그룹이 새로 상출집단에 지정됐고, 교보생명보험·태영·에코프로는 대기업집단으로 하향 지정됐다.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은 자산총액이 명목 GDP 0.5%에 해당하는 11조6000억원 이상인 곳이다. 집단으로 지정되면 상호출자·순환출자 등 금지와 금융·보험사 의결권 제한 등의 규제를 받는다.

가상자산·방산 업종↑···철강·석유화학↓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한 달 반 만에 9만 달러선을 탈환했다. 사진은 지난달 23일 서울 서초구 빗썸라운지 전광판에 비트코인 가격이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한 달 반 만에 9만 달러선을 탈환했다. 사진은 지난달 23일 서울 서초구 빗썸라운지 전광판에 비트코인 가격이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이번 지정에서는 우선 가상자산 업체들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이 공시대상기업집단에 처음으로 포함됐다. 두나무는 대기업 순위가 53위에서 36위로 껑충 뛰면서 3년만에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으로 복귀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친가상자산 정책 등에 대한 기대감으로 최근 거래소에 예치금이 늘어난 영향이다.

지정학적 불안이 고조된 영향으로 방산·해운 업체의 약진도 눈에 띈다. 한화의 자산총액은 1년전 112조4600억에서 올해 125조7400억으로 늘었다. 한국항공우주산업도 같은 기간 자산총액이 7조2400억원에서 8조1300억원으로 늘었다. LIG는 올해 처음 공시대상기업집단에 올랐다.

해운업체 HMM은 자산총액이 1년새 8조원 가까이 늘며 대기업 순위가 20위에서 17위로 올랐다. 장금상선도 순위가 38위에서 32위로 상승했다. 유코카캐리어스는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처음 지정됐다. 해운업체의 약진에는 환율 상승으로 인한 이익 증가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철강·석유화학 업체들은 업종부진의 영향으로 대기업 순위가 하락했다. 포스코의 대기업 순위는 5위에서 6위로 하락했다. 대신 자산재평가로 자산이 늘어난 롯데가 5위로 올라섰다. GS역시 유가하락으로 계열사 자산이 감소하면서 대기업 순위가 10위로 한 계단 낮아졌다.

보험업종도 금융감독원의 보험부채 할인율 인하로 대기업 순위가 하락했다. DB는 35위에서 40위로, 교보생명보험은 39위에서 47위로 순위가 낮아졌다.

한화·신세계 동일인 변경 없어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사진 가운데)과 김동관 부회장(왼쪽)이 지난달 20일 한화오션 경기 시흥 연구·개발(R&D) 캠퍼스를 방문해  세계 최대 상업용 공동수조를 둘러보고 있다. 한화그룹 제공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사진 가운데)과 김동관 부회장(왼쪽)이 지난달 20일 한화오션 경기 시흥 연구·개발(R&D) 캠퍼스를 방문해 세계 최대 상업용 공동수조를 둘러보고 있다. 한화그룹 제공


대기업 집단 중 동일인(기업 총수)이 달라진 곳은 없었다. 공정위는 지분 승계가 이뤄지고 있는 김승연 한화 회장과 이명희 신세계 총괄회장의 동일인 지위를 유지했다. 최장관 공정위 기업집단감시국장은 “기존 동일인의 지배력이 유지되고 있고 기업집단을 대표해 대내외적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과거 자연인이 아닌 법인을 동일인으로 지정해 논란이 됐던 쿠팡과 두나무는 이번에도 법인이 동일인으로 지정됐다. 김범석 쿠팡 의장과 송치형 두나무 회장은 동일인 지정을 면했다. 공정위는 두 업체 모두 사익편취 우려가 없는 등 예외기준을 충족했다고 밝혔다.

공시대상기업집단의 자산총액(3301조8000억원과 매출액(2007조7000억원) 1년 전보다 7.4%, 5.3% 늘었다. 당기순이익도 1년전보다 14.3% 늘어난 113조원을 기록했다.

대기업 쏠림 현상은 여전했다. 상위 10개 집단이 총 자산과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3.6%, 67.2% 로 나타났다. 당기순이익을 기준으로 하면 비중은 73%로 높아진다.



김세훈 기자 ksh3712@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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