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말이 무너져내리던 바르셀로나를 구했다. 1일(한국시간) 홈구장인 에스타디 올림픽 류이스 콤파니스에서 펼친 2024-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1차전에서 인터 밀란(이탈리아)의 골망을 흔들었다.
야말의 골은 구세주와 같았다. 바르셀로나는 무조건 이겨야 하는 안방 경기에서 시작과 함께 실점했다. 킥오프 이후 30초밖에 지나지 않았을 무렵 덴젤 둠프리스의 크로스를 감각적인 힐킥으로 마감한 마르쿠스 튀랑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기선을 내주자 수렁에 빠지기 시작했다. 전반 21분에 재차 실점했다. 이번에도 막을 도리가 없었다. 코너킥 수비 상황에서 프란체스코 아체르비가 머리로 방향을 바꾼 볼을 둠프리스가 바이시클킥으로 마무리했다. 환상적인 상대 득점을 그저 바라만 봐야 했다.
탈락 그림자가 드리워지며 의욕이 떨어질 때 막내 야말이 분위기를 바꿨다. 원더골에 원더골로 응수했다. 전반 24분 오른쪽 측면에서 공을 잡고 페널티박스 부근까지 파고든 야말은 다수의 수비수를 앞에 두고 반박자 빠른 슈팅을 시도했다. 수비 틈 사이로 절묘하게 차 골문 구석에 꽂았다. 야말의 개인기량을 엿볼 수 있는 골 장면이었다.
그래도 야말이 흐름을 바꾼 덕에 바르셀로나는 전반 38분 하피냐가 떨궈준 볼을 페란 토레스가 동점골을 터뜨렸다. 2골을 먼저 내주고도 전반이 끝나기 전 2-2을 만들면서 바르셀로나가 살아났다.
후반에도 팽팽했다. 인터 밀란이 후반 18분 둠프리스의 헤더골로 다시 앞섰으나 2분 뒤 바르셀로나도 상대 자책골을 유도하면서 3-3 난타전을 이어나갔다.
마지막까지 공방전이 펼쳐졌다. 인터 밀란은 헨리크 미키타리안이 극적인 골을 뽑아내는 듯했으나 오프사이드로 아쉬움을 삼켰다. 바르셀로나에서는 끝까지 야말이었다. 야말은 후반 41분 상대 페널티박스 안을 휘집은 뒤 크로스성 슈팅을 선보였는데 또 크로스바를 맞고 나왔다.
향후 축구계를 지배할 재능을 챔피언스리그 4강에서 잘 보여줬다. 적장인 시모네 인자기 인터 밀란 감독도 경기 후 "근래 야말 같은 선수를 본 적이 없다. 50년 만에 한 번 나올 재능"이라고 극찬하며 "야말을 막기 위해 3명의 수비수를 붙여야 했다. 덕분에 후반 들어 야말의 활약을 제어할 수 있었지만 그로 인해 다른 공간들이 열렸다"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야말을 향한 극찬은 맨체스터 시티의 괴물 공격수 엘링 홀란에게서도 나왔다. 챔피언스리그 4강을 실시간으로 시청하던 홀란은 야말의 사진을 찍어 올리며 "이 녀석 정말 대단하다"라고 인정했다.
그는 "세계 최고의 선수는 물론 그 다음도 프랑스 선수들이다. 1위는 우스만 뎀벨레(파리 생제르맹), 2위는 킬리안 음바페(레알 마드리드)"라며 "그 2명 다음에 야말이 올 수 있다"라고 나열했다. 튀랑은 프랑스 레전드인 릴리안 튀랑의 아들로 현재 프랑스 대표팀 스트라이커로 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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