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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륜, 한탕 투자, 충고질...50세 넘으면 꼭 참아야 할 다섯 가지 [잘생, 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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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륜, 한탕 투자, 충고질...50세 넘으면 꼭 참아야 할 다섯 가지 [잘생, 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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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생, 잘사]
<2> 노년과 죽음의 입구, 50·60대를 잘 보내려면

편집자주

잘 사는 것만큼이나 잘 죽는 것이 과제인 시대입니다. 행복하게 살다가 품위 있게 늙고 평온한 죽음을 맞으려면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요. 최문선 논설위원과 함께 해법을 찾아봅니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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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열정엔 유효기간이 없다고 노년 전문가들이 말하지만, 나이 들면 열정을 ‘참는 용기’도 필요하다. 지난 시간이 후회스럽고 남은 시간이 아깝다고 열정을 마구 발산해선 안 된다. ‘저지르는 용기’부터 내는 건 위험천만하다. 수습하고 다시 시작하기엔 시간도 에너지도 충분하지 않은 나이임을 인정하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인 김현숙 인천 마음과마음 의원 원장이 ‘행복하고 안전한 노후를 위해 50세가 넘으면 하지 말아야 할 것’ 다섯 가지를 꼽았다.

□ 한탕을 꿈꾸는 투자: 큰돈을 한번에 벌어서 말년 인생역전을 하겠다는 유혹을 경계하자. ‘젊을 때는 벌이가 신통치 않았지, 노후 자금 두둑하게 마련하고 아이들한테도 남겨주려면 뭐라도 해야지, 마지막 기회니까···’ 그런 생각으로 덜컥 식당을 내거나 다단계 들어갔다가 더 망해서 괴로워하는 사람이 많다. 무모함 뒤에 찾아오는 건 더 힘든 노후일 뿐, 인생에 한판 뒤집기란 없다.

□ 황혼의 외도: 배우자를 두고 감히 새로운 사랑을 꿈꾸지 말자. 평생 쌓은 명예와 관계를 죄다 포기하는 길이다. 배우자뿐 아니라 자녀들에게도 상처이고 민폐다. 결말이 무해하고 아름다운 불륜이란 영화와 드라마에도 있을까 말까다. 운명적 사랑이라고? 다시 젊어지는 기분이라고? 착각이다. 욕구와 행동에 스스로 책임져야 할 나이임을 명심하자. 연애가 그립다면 배우자와 다시 하자.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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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욕만 넘치는 운동: ‘왕년에 내가···’ 하면서 젊은이들만큼 운동하려 하거나 심지어 경쟁심을 품는 건 금물이다. 한창 때 같지 않은 신체 능력이 한스럽겠지만 받아들여야 한다. 50대 이후 몸의 변화는 다가올 시간을 준비하라는 몸의 부탁이다. ‘마라톤 완주한 90세 노인’ 같은 기사를 보고 괜한 용기를 내지 말자. 내 몸 돌볼 사람은 결국 나 자신이다. 나이 들수록 운동은 내 몸과 소통해 가면서 해야 한다.

□ 일체의 음주: 술은 모든 연령대 나쁘지만 나이 들면 특히 더 해롭다. 치매를 앞당기고 인지기능을 떨어뜨린다. 건강 문제가 생기고 난 뒤에야 “내가 멍청했다”고 뒤늦게 후회하곤 하지만 되돌릴 수 없다. 노년이 불행하다는 사람 중에 평생 술을 많이 마셨다는 이가 많다. 자기중심적으로 살면서 가족과 불화했을 테고 이제 와서 관계 회복도 어려우니 말이다.

□ 수요 없는 어른 노릇: 상대가 요구하지 않은 충고나 조언은 꾹 참자. 나이 들었다고 세상 다 아는 것 아니고, 내 지식이 누구에게나 필요한 것도 아니다. ‘내 나이가 몇 살인데, 회사에서 얼마나 잘나갔는데’ 하는 생각을 버리고 젊은이를 스승 삼을 수 있다는 마음으로 겸손하게 대하자. 모른다는 것, 뒤처졌다는 것을 인정하는 건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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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문선 논설위원 moonsun@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