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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태균, 검찰 이틀째 출석...“사익 위해 한 것 없어, 공정한 수사 부탁”

조선일보 박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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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태균, 검찰 이틀째 출석...“사익 위해 한 것 없어, 공정한 수사 부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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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브로커’ 명태균씨의 공천개입 및 여론조사 조작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전날(29일)에 이어 30일에도 명씨를 소환 조사했다.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가 30일 공천 개입·여론조사 의혹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으로 향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가 30일 공천 개입·여론조사 의혹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으로 향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팀장 이지형 차장검사)은 이날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 청사에서 명 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이다.

명씨는 조사를 받기 위해 청사로 들어가기 전 기자들과 만나 전날 조사에 대해 “오세훈 (서울시장)을 잡으러 왔으니 오세훈에 대해 물어봤겠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검찰에 공정한 수사를 해주길 부탁했다. 저는 사익을 위해 의도적으로 한 행위는 없다”면서도 “위법 행위에 저촉된다면 그에 응당한 처벌을 받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또 윤석열 전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와의 친분을 과시했던 것으로 알려진 무속인 ‘건진 법사’ 전성배(65)씨를 만난 적 있는지에 대한 질문엔 “그런 사람이 있다는 건 방송 보고 알았다. 제 전화기에 건진이란 사람은 없다”며 부인했다. 명씨는 이 같은 주장을 뒷받침하는 취지로 자신의 휴대전화를 직접 보여주기도 했다.

수사팀은 전날 명씨를 불러 약 8시간가량 조사했고,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도 참고인 신분으로 불렀다. 이들을 상대로 2021년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오세훈 서울시장 캠프와 접촉한 경위, 여론조사 결과를 전달했는지 여부 등을 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오 시장 측이 보궐선거 당시 명씨로부터 미공표 여론조사 13건을 제공받고, 그 대가로 3300만원을 후원자로 알려진 사업가 김한정씨에게 대납시켰으며 김 전 의원이 명씨와 오 시장 만남 등을 주선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오 시장 측은 전날 “(명씨 같은) 범죄인이 거짓말과 세상 흐리기로 더 이상 우리 사회를 기만하지 않도록 검찰의 엄정한 수사와 처분을 촉구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명씨는 오 시장 측의 이러한 입장에 대해 이날 “원래 촛불은 꺼질 때 확 타고 꺼진다”고 했다.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가 30일 공천 개입·여론조사 의혹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으로 향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가 30일 공천 개입·여론조사 의혹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으로 향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검찰은 조사 이틀째인 이날에는 윤 전 대통령과 김 여사의 공천개입 의혹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것으로 보인다. 명씨는 전날 조사를 마치고 나와 검찰이 윤 전 대통령과 김 여사의 공천개입 의혹에 대한 질문은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윤 전 대통령 부부는 2022년 6‧1 지방선거 및 지난해 4·10 총선 등 각종 선거에 특정 후보가 국민의힘 후보로 공천받도록 영향력을 행사한 의혹을 받고 있다.

윤 전 대통령은 2022년 6‧1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각각 검찰 수사관을 지낸 김태우 전 구청장이 서울 강서구청장 후보에, 김 전 의원이 경남 창원 의창에 공천되도록 한 의혹을 받고 있다. 김 여사는 지난해 4·10 총선 경남 창원 의창 선거구에 김상민 전 검사가 공천받고, 당시 지역구 의원이었던 김 전 의원은 경남 김해갑으로 지역구를 옮기도록 한 의혹이 있다.

검찰은 이러한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그동안 김 전 검사, 김 전 구청장, 구상찬 전 국민의힘 의원(전 국민의힘 강서갑 당협위원장‧김태우 전 구청장 공동선대위원장) 등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박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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