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 골프 코리아 공식 기자회견
6개월 만에 국내 팬들과 만남
“지난주 부진 만회하고 싶다”
임성재 지적에는 “다음에 얘기”
6개월 만에 국내 팬들과 만남
“지난주 부진 만회하고 싶다”
임성재 지적에는 “다음에 얘기”
장유빈 [LIV 골프 제공] |
[헤럴드경제(인천)=조범자 기자] 지난시즌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를 평정한 장유빈이 LIV 골프 리그의 일원으로 6개월 만에 국내팬들 앞에 서는 소감을 밝혔다.
장유빈은 5월 2일부터 사흘간 인천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파72)에서 펼쳐지는 LIV 골프 코리아에 출전한다.
지난해 11월 KPGA 투어를 마친 뒤 꼭 6개월 만에 국내 필드에 서게 되는 것이다. 사우디 아라비아 오일머니의 후원으로 2022년 6월 출범한 LIV 골프가 한국에서 열리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장유빈은 30일 잭니클라우스GC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LIV 골프에서는 팀 일원으로도 플레이를 하면서 최대한 끈기를 갖고 경기하는 법을 배우게 된다”며 “많은 걸 느끼고 배우고 있다. 이번주 국내 팬들에게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밝혔다.
장유빈의 LIV 골프 첫 해 성적은 기대를 크게 밑돌고 있다. 올해 출전한 6개 대회에서 모두 고전하며 포인트 랭킹도 하위권인 51위에 그치고 있다.
지난주 LIV 골프 멕시코 대회에선 둘째날 14오버파 85타의 최악의 스코어를 적어내며 53명의 선수 중 최하위에 머물렀다.
장유빈은 멕시코 대회 후 아이언헤드GC 캡틴인 케빈 나와 동료 대니 리로부터 처음으로 쓴소리를 들었다고 털어놓았다.
“지난주 경기는 빨리 잊고 싶다”고 웃은 장유빈은 “스스로에게 많이 속상했다. 힘들었던 퍼트가 잘 풀리지 않아 흐름을 잡지 못하고 계속 실수가 나왔다. 내 골프에 대해 많이 생각하게 된 계기가 됐다. 이번 한국 대회부터 마음가짐도 많이 바꾸려고 한다”고 했다.
동료들에게 어떤 ‘쓴소리’를 들었냐는 질문에 장유빈은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세계 무대에서 통하려면 지금까지 해왔던 것보다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얘기였다. 그럼에도 충분히 잘 하고 있으니 너를 믿고 열심히 했으면 좋겠다고 해줬다”며 “이를 계기로 스스로에게 질문을 많이 했다. 정말 남들에게 당당할 만큼 열심히 노력했나. 이젠 정말 부끄럽지 않다고 말할 만큼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했다.
LIV 골프 코리아에 출전하는 아이언헤드GC 팀. 왼쪽부터 대니 리, 케빈 나, 장유빈, 고즈마 지니치로 인천=조범자 기자 |
장유빈은 지난 시즌 KPGA 투어 대상과 상금왕 등 주요 타이틀을 휩쓴 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진출이 아닌 LIV 골프로 방향을 틀어 많은 골프팬들을 놀라게 했다. 이에 대해 PGA 투어에서 활약중인 임성재가 최근 “나같으면 그런 선택을 하지 않겠다”고 말해 화제가 됐다.
장유빈은 임성재의 지적에 대한 질문에 즉답을 피한 채 “다음에 얘기하겠다”고만 했다.
대신 케빈 나가 다소 상기된 표정을 지으며 마이크를 잡았다.
그는 “생각은 개인적으로 다를 수 있다”고 입을 연 뒤 “한국이든 미국이든 유럽이든, 어느 투어에서 치든 월등한 플레이를 보여주면 인정받는다. 자기의 최고 실력을 낼 수있는 무대를 선택을 하는 것이다. LIV 골프는 새롭고 혁신적이기 때문에 점점 발전할 것으로 믿는다”고 힘줘 말했다.
장유빈은 “LIV 골프는 코스에서 음악이 나오고 갤러리 반응도 기존 골프 대회와 다르다”며 “아직 제가 챔피언 조에서 경기한 적이 없어서 많이 느끼지 못했는데, 앞으로 챔피언 조에 들어가서 더 느껴보도록 하겠다”고 했다.
한편 이번 대회엔 LIV 골프에서 뛰는 월드스타들이 이번 대회에 총출동해, 국내팬들도 오랜만에 세계적인 스타들의 화려한 샷대결을 눈앞에서 볼 수 있게 됐다.
필 미컬슨과 브라이슨 디섐보, 브룩스 켑카, 더스틴 존슨, 버바 왓슨(이상 미국)과 욘 람, 세르히오 가르시아(이상 스페인), 호아킨 니만(칠레), 헨리크 스텐손(스웨덴) 등이다.
LIV 골프는 개인전과 단체전으로 나뉘어 진행되며, 개인전 우승 상금 400만달러, 단체전 우승 상금은 300만달러다. 개인전과 단체전 2관왕이 되면 단 사흘만에 475만달러(약 68억원)의 거액을 손에 쥐게 된다. 대회는 컷 탈락 없이 3라운드 54홀 경기로 펼쳐진다. 모든 조가 동시에 출발하는 샷건 방식을 채택하고 있기 때문에 전체 경기 시간도 5시간이 채 안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