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형. CJ그룹 제공 |
올 시즌 참가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10개 대회에서 톱10에 든 것은 단 한 차례(2월 AT&T 페블 비치 프로암)뿐이다. 우승 소식은 2023년 10월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통산 3승) 이후 없다. 올해 열린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는 공동 52위이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김주형(23) 또한 답답하다. 하지만 조급하지는 않다.
김주형은 30일(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매키니의 TPC크레이그랜치(파 71·7414야드) 미디어센터에서 열린 PGA 투어 더 CJ컵 바이런 넬슨(총상금 990만달러) 대회 공식 기자회견에 참여해 “지금의 힘든 과정이 나중에 휘둘리지 않기 위한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조용히 인내심 있게 견뎌내려고 하고 있다”면서 “(이런 과정을 통해) 삶에서 실력적으로, 멘탈적으로 단단해지고 싶다”고 밝혔다. 성장통을 통해 더욱 성숙한 골퍼로 성장하고 싶다는 다짐이었다. 그는 이어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하겠지만 조만간 내 폼을 되찾아서 조금 더 일관적인 플레이로 경쟁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주형은 2022년부터 4년 연속 바이런 넬슨 대회(AT&T 스폰 대회 포함·더 CJ컵 바이런 넬슨으로는 2년 연속)에 출전하고 있으며 대회가 열리는 댈러스에 거주하고 있다. 그래서 “‘홈 경기’같이 편안하고 익숙한 느낌”이라는 그는 “(바이런 넬슨 대회가) 2022년 큰 활약을 하기 전 처음 출전했던 무대였고, 매번 이곳에 오면 PGA 투어에서 뛰기 전의 순간들을 떠올리게 된다. 그런 기억을 다시 떠올리면서 2022년처럼 다시 불붙는 플레이를 하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김주형은 임성재(27), ‘디펜딩 챔피언’ 테일러 펜드리스(캐나다)와 2일 1라운드를 치른다.
크리스 김. CJ그룹 제공 |
김주형, 임성재를 비롯해 안병훈(34), 김시우(30), 최승빈(24), 그리고 영국 아마추어 무대를 석권한 교포 크리스 김(17·영국)이 CJ 후원을 받고 이번 대회에 출전한다. 작년 이 대회에서 최연소 컷 통과 기록을 세운 크리스 김은 “(컷 통과로) 골프를 조금 더 좋아하게 된 기억이 난다. 제 인생 최고의 경험 중 하나였다”면서 “올해는 작년보다 조금 더 잘하고 싶다”라고 했다. 지난해 투어 7승을 거둔 남자 골프 세계 1위 스코티 셰플러(29·미국) 또한 참가해 시즌 첫 승에 도전한다.
이번 대회는 5월2일부터 5일까지 나흘간 펼쳐진다. CJ그룹은 2017년부터 PGA 대회를 개최하고 있으며, 지난해부터는 바이런 넬슨 대회 타이틀 스폰서를 맡았다. 이 대회는 1944년 시작됐으며, 1968년부터 바이런 넬슨 대회로 불리고 있다. CJ그룹은 2033년까지 지역 비영리 단체인 댈러스 세일즈맨십 클럽과 함께 대회를 개최하게 된다. 작년 대회에는 16만명 이상의 갤러리가 찾았고, 올해는 그 이상이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매키니/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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