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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비차는 PSG 마라도나"→이강인 'UCL 외면' 이유…韓 축구사 대기록 무산 위기

스포티비뉴스 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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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비차는 PSG 마라도나"→이강인 'UCL 외면' 이유…韓 축구사 대기록 무산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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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루이스 엔리케 파리 생제르맹(PSG) 감독의 '이강인 활용법'은 여전했다.

더는 큰 경기에서 한국인 미드필더를 활용하지 않는다. 측면은 흐비차 크라바츠헬리아-데지레 두에, 중원은 비티냐-주앙 네베스-파비안 루이스를 중용하는 흐름이 '아스널 원정'서도 뚜렷했다.

PSG는 30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에미레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4강 원정 1차전에서 경기 시작 4분 만에 터진 우스만 뎀벨레 선제 결승골을 끝까지 지켜 '안방 무패' 아스널을 1-0으로 꺾고 결승행 청신호를 켰다.

엔리케 감독은 이날 4-3-3 대형으로 UCL 홈 6경기 무패 행진(5승 1무) 중인 거너스에 맞섰다.

이강인이 벤치에서 대기하는 가운데 크바라츠헬리아-뎀벨레-두에가 전방 스리톱을 형성했다. '허리' 역시 기존의 비티냐와 루이스, 네베스 조합을 활용했다.

측면 경기력이 원체 빼어났다. PSG는 이날 '좌우'에서 열쇳말을 찾았다. 지공 상황에서 흐비차-두에의 1대1 돌파가 원활히 이뤄졌다. 둘을 앞세워 전반 20분까지 예상을 뛰어넘는 압도적인 흐름을 거머쥐었다.


흐비차는 선제 결승골에 기여했다. 전반 4분 뎀벨레가 파이널 서드에서 왼쪽 측면의 흐비차에게 기민한 패스로 상대 진영 긴장감을 높였다.

이어 흐비차가 드리블 돌파를 시도하는 척하다 건넨 컷백을 양발을 모두 잘 쓰는 뎀벨레가 원터치 왼발 슈팅으로 연결, 아스널 골망을 출렁였다. 바운드가 상당한 까다로운 구질의 슈팅이 오른쪽 골포스트를 맞고 빨려들어갔다.


두에 역시 힘을 냈다. 전반 30분 페널티 박스 안 왼편에 있던 두에가 반대쪽서 올라온 크로스를 거머쥔 뒤 중앙으로 툭툭 치다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때렸다. 두에는 후반기 들어 가장 뜨거운 폼을 자랑하는 PSG 공격수 중 한 명.


측면에서 중앙으로 이동하면서 시도하는 오른발 슈팅이 시그니처 무브가 됐다. 다비드 라야 슈퍼 세이브에 막히긴 했지만 움직임과 마무리 모두 번뜩였다.

평점으로도 PSG 측면 경쟁력은 입증된다. 축구 통계 전문 풋몹은 흐비차에게 두 팀 통틀어 두 번째로 높은 8.0을 부여했고 두에 또한 7.2로 고평점을 받았다. 후스코어드닷컴 역시 각각 7.7, 6.9를 매겨 합격점을 내렸다.

영국 정론지 '텔레그래프'는 "흐비차는 PSG의 디에고 마라도나"라고 극찬하면서 "마라도나와 조지 베스트, 모하메드 살라와 비견되는 이 조지아 윙어는 UCL 우승을 노리는 아스널에 큰 위협이 될 것"이라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네베스를 중심으로 한 중원도 아스널과 '에너지 싸움'에서 밀리지 않았다. 셋 모두 패스 성공률 88% 이상을 수확하면서 태클 성공 11회를 합작해 공수에 걸쳐 빼어난 내용을 자랑했다. 현재 PSG는 측면과 중원 모두 리그앙을 넘어 유럽 최고 수준 경쟁력을 뽐내는 중이다.

다음 달 7일 안방에서 열리는 UCL 4강 2차전에서도 이강인 출전 가능성은 불투명하다. 마지막 UCL 출전은 지난달 11일 리버풀과 16강 2차전이지만 경기 종료 직전 교체 투입으로 의미가 크지 않다. 아스톤 빌라와 대회 8강전은 2경기 모두 결장했고 이날 아스널전 역시 피치를 밟지 못했다.

현재 이강인은 박지성 전북 현대 고문에 이어 한국 축구사 역대 2번째로 UCL 준결승에 두 시즌 연속 출전하는 진기록을 겨냥한다. 지난 시즌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와 UCL 준결승 2차전에서 후반 30분 교체로 투입해 피치를 누볐다.

다만 기록 달성 여부에 '물음표'가 진하게 떴다. 최근 리그앙 2경기 연속 선발에 낭트전에선 시즌 6호 도움을 적립하며 반등세를 마련한 이강인이지만 해당 경기 중요도를 고려할 때 약화한 입지에 큰 변화가 일었다 보긴 어렵다. 엔리케 감독 의중이 선명한 만큼 잔여 시즌 측면과 중앙 모두 '5번째 옵션'으로 전락한 이강인의 극적 반등은 사실상 요원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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