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에 하마스 남은 채 휴전, 재침공 시간 벌어줄 뿐"
"주민 이주 이뤄지지 않고 있어…카타르, 협상에 부정적 영향"
폐허로 변한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
(서울=뉴스1) 박우영 기자 =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제안한 가자지구 5년 휴전안에 대해 이스라엘 측이 "절대(no chance)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더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 등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한 이스라엘 고위 당국자는 매체에 "하마스가 재무장하고 회복한 뒤 전쟁을 계속하도록 시간을 벌어줄 뿐인 후드나(hudna)에 이스라엘이 동의할 일은 없다"며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의 목표는 하마스가 이스라엘 측의 인질 교환안을 받아들이도록 압박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 당국자는 "우리의 인내심이 무한정 계속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후드나'는 휴전 협정과 최종적인 평화 협정 사이의 휴전 기간을 일컫는 아랍어 표현이다.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서로 공격하지 않는 시기를 통상 이렇게 지칭해 왔다.
하마스는 지난주 AFP통신을 통해 "우리는 모든 수용자(인질)를 한꺼번에 교환하고 5년 휴전 협정을 맺는 방안에 열려있다"고 제안했다.
하마스는 그간 지속해서 종전과 함께 가자지구에서의 완전한 이스라엘 철수, 인질 교환, 가자지구에 대한 구호·원조 재개를 휴전·종전 조건으로 제시해 왔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서의 하마스 철수를 최우선 조건으로 내세우며 협상을 거부해 왔다. 가자지구에서의 실질적인 하마스 통치권을 인정할 경우, 결국 휴전 기간 전력을 다듬은 하마스가 다시 공격을 해올 것이라는 논리다.
이집트 등 아랍 국가들의 중재에도 불구하고 협상이 진척을 보이지 못하는 가운데, 앞서 이날 로이터통신은 이집트 당국자들을 인용해 "(휴전 협상과 인질 교환에) 괄목할 만한 진전이 있다"고 보도했다. 해당 소식통들은 이스라엘과 하마스 양측이 가자지구에서의 장기 휴전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보도 직후 이스라엘 당국자들이 복수의 매체를 통해 협상에 아무런 진전이 없다며 이를 부인하고 나섰다.
이스라엘 당국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가자지구 주민 이주 계획과 관련해서는 "현재까지 대규모 이주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서방 국가들로부터 시민들을 데려가고 싶다는 요청은 있었다. 캐나다는 국민을 캐나다로 데려가고 싶다는 입장을 전해왔다"고 밝혔다.
또 이스라엘이 자발적으로 떠나기를 원하는 이들의 이주를 막지는 않을 것이며, 이미 이들을 수용하겠다고 약속한 국가들도 있다고 주장했다.
휴전을 중재하고 있는 카타르에 대해서는 "협상에 긍정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지는 않다"고 비판했다. 최근 일부 이스라엘 매체는 카타르가 이집트의 휴전안을 거부하도록 하마스를 압박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alicemunr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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