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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언론 '빌트'는 28일(한국시간) "뤼디거가 독일 대표팀의 일원으로 계속 뛰어야 할까"라는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하루 전 스페인 코파 델 레이(국왕컵) 결승전에서 판정 불만을 이유로 심판에게 물건을 투척하고, 위협을 가한 행동이 대표팀 품위를 실추시켰다는 배경에서 시작된 조사다.
결과는 압도적이다. 무려 77%가 뤼디거의 행동을 문제삼았다. 빌트는 "독자의 77%가 뤼디거는 즉각 국가대표를 끝내야 한다고 답했다. 율리안 나겔스만 독일 대표팀 감독이 뤼디거를 계속 선발해야 한다는 응답은 20%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뤼디거의 퇴출을 요구한 팬들은 그가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 팬은 "뤼디거의 돌발 행동은 고칠 수 없는 상습범이다. 스페인에서 장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는 것은 물론이고 독일축구협회 차원에서도 완전히 추방시켜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팬도 "뤼디거는 결코 롤모델이 될 수 없다. 심판 판정의 옳고 그름을 떠나 선수가 해야하는 태도가 있다. 뤼디거의 행동은 용납할 수 있는 범위를 훨씬 넘어섰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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뤼디거는 FC 바르셀로나와 펼친 국왕컵 결승에서 2-3으로 패한 뒤 난동을 벌였다. 심판 판정에 불만이 컸는지 경기가 끝나고 물건을 던지는 등 문제를 일으켰다. 코치진이 뜯어말리면서 겨우 사태를 수습할 수 있었다. 이러한 문제 장면에 대해 중징계가 내려질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레알 마드리드는 뤼디거 외에도 여러 선수가 추태를 부렸다. 주드 벨링엄도 심판 앞에서 F자로 시작하는 욕을 했다는 후문이다. 이러한 언행은 현지 중계 화면에 그대로 잡히기도 했다.
사실 레알 마드리드는 경기 전부터 심판을 문제삼았다. 결승전 심판으로 배정된 리카르도 데 부르고스 벤고에체아가 그동안 레알 마드리드 경기를 맡을 때마다 결과가 좋지 않았다고 이야기했다. 벤고에체아를 비판하는 영상을 구단 공식 채널에 올리기까지 했다.
이로 인한 피해도 생겼다. 벤고에체아는 즉각 기자회견을 열어 문제의 영상으로 인해 아들이 또래로부터 아버지가 '도둑'이라고 질타받는 모욕을 당했다며 "정말 끔찍한 일"이라고 울먹거렸다. 기자회견에 동석한 비디오 판독(VAR) 담당 심판 파블로 곤살레스 푸에르테스는 레알 마드리드의 영상 제작 자체가 부적절한 처사라고 지적하며 심판들의 단체 행동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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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매체 마르카는 이 같은 성명 내용은 사실상 문제의 심판들을 결승전에서 배제하고, 새로운 심판들로 다시 배정하라는 요구를 뜻한다고 해설했다.
레알 마드리드의 억지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결국 바르셀로나에 패해 우승에 실패했다. 연장 접전 끝에 우승컵을 놓쳐선지 더욱 격양된 모습이었다. 레알 마드리드는 계속해서 심판이 편파 판정을 내려 준우승에 그쳤다고 생각한다. 그러다보니 뤼디거의 폭력적인 행동까지 나오게 됐고, 독일에서도 지적이 한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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