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300]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뉴스1 |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정대철 헌정회장에게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와의 단일화 등을 도와달라고 한 것에 대해 "뭐가 부적절한지 잘 모르겠다"고 했다.
권 비대위원장은 28일 오후 SNS(소셜미디어)에 "야권 원로정치인에게 향후 예상되는 반명 단일화나 소위 빅텐트 과정에서 우리 당을 도와달라 부탁하는 것이 뭐가 부적절하고 왜 패배주의주의인지 잘 모르겠다"고 적었다.
권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에도 비상대책위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정 회장에게는) 한 대행 단일화에 도움을 달라는 것보다는 전체적으로 당 논의에 사람들이 모이게 하는데 사람들이 많이 있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취지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우리 당이 후보를 뽑는 절차가 진행되고 있는데 우리가 많이 모아서 단일화를 하면 당의 후보가 경쟁력이 높아질 것 아니냐"고 말했다.
권 비대위원장은 "우리 당의 야권 인사들 중에서는 우리랑 뜻을 같이 할 생각은 있으나 멈칫거리는 분들도 있을 것"이라며 "당 바꾸는 일이 쉬운 일이 아니니까 그런 분들을 적극 모아달라는 부탁이었다. (제가 한 대행과 소통하는 일은) 거의 없다"고 했다.
앞서 한 언론은 권 비대위원장이 최근 정 회장과의 통화에서 한 대행과의 단일화 등을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경선 예비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중소기업인과의 대화' 직후 기자들과 만나 "지도부가 단일화에 끼어들어 본들 지도부에 무슨 권한이 있느냐"고 말했다.
홍 후보는 "(한 대행이) 지금 이렇게 해놓고 출마 안 하면 오히려 우리가 입장이 곤란하다"며 "단일화하면 토론 두세 번 하고 국민 전체를 상대로 경선해야 한다"고 했다. 그에 앞서 SNS에 "탄핵 당한 정권의 총리, 장관이 대선 출마하는 게 상식에 맞느냐"고도 적었다.
안철수 국민의힘 대선 경선 예비후보도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우리나라가 정말 바로 서야 한다는 그런 간절함 때문인 것 같다"이라고 평가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선 경선 예비후보도 이날 충남 아산 현충사를 찾은 자리에서 "국민의힘 경선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자꾸 그런 이야기를 하는 건 좋아 보이지 않는다"며 "패배주의 아니냐. 우리가 이길 수 있고 제가 이길 수 있다"고 했다.
한편 그동안 한 대행과의 단일화를 적극 언급했던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경선 예비후보는 이날 선거 사무소에서 공약 발표 후 기자들과 만나 "공정하고 신속하게, 국민이 보기에 '나이스. 좋았어'(라고 할 수 있는 방식을 택하겠다는 것)"라며 지난 2002년 대선에서 노무현-정몽준 단일화 모델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구질구질하게 권력에 집착해서 이전투구는 안 된다"고 했다.
김지은 기자 running7@mt.co.kr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