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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홈플러스·MBK 압수수색…경영진 사기 혐의 수사 본격화(종합)

머니투데이 정진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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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홈플러스·MBK 압수수색…경영진 사기 혐의 수사 본격화(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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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지난 24일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당시 미공개 정보를 이용했다는 의혹 등을 받는 MBK파트너스에 대한 압수수색에 착수했다. /사진=뉴스1

검찰이 지난 24일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당시 미공개 정보를 이용했다는 의혹 등을 받는 MBK파트너스에 대한 압수수색에 착수했다. /사진=뉴스1


검찰이 홈플러스와 홈플러스 대주주 MBK파트너스에 대한 강제 수사를 시작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부장검사 이승학)는 28일 오전부터 서울 종로구 MBK파트너스 본사와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본사, 관련자 주거지에 검사와 수사관들을 보내 홈플러스 사태 관련 자료를 확보하고 있다.

검찰은 홈플러스와 MBK파트너스가 기업회생 절차를 준비하면서도 이를 숨기고 대규모 단기채권을 발행해 투자자들에게 손실을 끼쳤는지 여부를 들여다보고 있다. 적용 혐의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및 자본시장법 위반이다.

홈플러스는 지난 2월28일 신용등급이 'A3'에서 투기등급 직전인 'A3-'로 하락했다고 공시했다. 이어 3월4일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을 신청했다.

이와 관련, 지난 2월 중 경영진이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을 사전에 인지한 상태에서 1518억원 규모의 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ABSTB)를 발행해 투자자들에게 판매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기업회생 절차를 신청하면 금융 채무가 동결되기 때문에 회생 절차가 예정된 상태에서 채권 등을 발행하는 것은 투자자를 속이는 행위로 볼 수 있다.

특히 홈플러스는 이 과정에서 신영증권 등을 통해 약 829억원어치 채권을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월 발행된 채권 규모의 절반 가량이다. 금융당국도 홈플러스가 신용등급 하향 통보를 받기 전인 2월25일 무렵 이미 상황을 인지했음에도 채권 발행과 판매를 강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21일 이 사건을 패스트트랙 절차를 통해 검찰에 긴급 이첩했다. 검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를 토대로 경영진의 사전 인지 여부, 투자자 기망 행위 등을 수사할 계획이다. 홈플러스가 발행한 ABSTB 전체 미상환 잔액은 약 4019억원에 달하며, 이 중 개인 투자자가 보유한 물량만 1777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MBK파트너스는 지난 24일 고려아연과 영풍·MBK 파트너스의 경영권 분쟁 사건과 관련해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부(부장검사 안창주)로부터 압수수색을 받은 바 있다.

정진솔 기자 pinetree@mt.co.kr 오석진 기자 5st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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