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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랜드 인근 ‘숙박 공급 과잉’ 후폭풍…호텔이 모텔 값?

뉴시스 홍춘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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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랜드 인근 ‘숙박 공급 과잉’ 후폭풍…호텔이 모텔 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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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한사북 객실 83.4%, 총 6666실 규모
28일 강원랜드 입구의 정선군 사북지역에 들어선 대형 호텔과 1,190실 규모의 도심형 숙박시설 모습.(사진=뉴시스) *재판매 및 DB 금지

28일 강원랜드 입구의 정선군 사북지역에 들어선 대형 호텔과 1,190실 규모의 도심형 숙박시설 모습.(사진=뉴시스) *재판매 및 DB 금지



[정선=뉴시스]홍춘봉 기자 = "고급 호텔이 모텔 값, 텅 빈 숙박업소만 남았다.“

강원랜드 인근 강원 정선군 사북지역이 무분별한 외지 자본 투자와 과잉 공급으로 붕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수요 예측 없는 분양형 숙박시설 붐이 몰고 온 부작용은 이미 지역경제를 깊은 침체로 몰아넣고 있다는 지적이다.

28일 정선군에 따르면 현재 고한·사북 지역 숙박시설 객실 수는 6666실로 이는 정선군 전체 숙박시설(7901실)의 84.3%를 차지하는 압도적 비율이다. 사북지역 객실은 총 4022실로 정선 전체의 51% 비율이다.

특히 강원랜드 개장 이후 외지 자본이 대거 유입돼 분양형 구조를 기반으로 한 대형 호텔과 숙박시설이 속속 들어섰다.

하지만 실투자자와 실 운영자가 따로인 '책임 불명확' 구조가 늘어나면서, 운영 부실, 시설 방치 등 부작용이 터져 나온다.


총 1190세대 규모의 도시형 숙박시설은 임대와 분양으로 건립되었지만 공실률이 높아 지금은 월세, 단기 임대, 하루 4만~5만원 수준의 객실 판매로 연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사북역 앞 대형 모텔은 9층 골조만 완성된 채 10년 가까이 방치되면서 지역 경관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기도 하다.

문제는 수요다.


강원랜드 방문객 수는 2023년 하루 평균 7000명에서 지난해 6500명 수준으로 감소했다.

주말에도 6만원대에 고급 호텔을 예약할 수 있을 정도로 객실 가격은 바닥을 쳤다.

사북지역 한 모텔 업주는 "이젠 호텔이 모텔 가격을 따라오니 버틸 수가 없다"며"시설만 화려할 뿐 고객은 줄어드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특히 지난해 개장한 1190실 규모의 대형 숙박시설과 7년 전 문을 연 500실 규모의 라마다 호텔까지 가세하면서 '공급 폭탄' 우려는 현실이 됐다.

주중에는 텅 빈 호텔 로비와 객실이 즐비하고, 지역 상권마저 죽어가고 있다.

사북번영회 관계자는 "외지 자본이 분양형 숙박시설을 쏟아내고 떠나버리면, 피해는 결국 지역 상공인과 주민 몫"이라며 "이런 흐름이 지속되면 사북은 숙박업소만 남은 유령도시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선군 사북역 앞에 10년 가까이 방치된 폐 건물. 9층 규모의 모텔로 신축하다가 공사가 중단되면서 사북의 흉물이 되고 있다.(사진=뉴시스)  *재판매 및 DB 금지

정선군 사북역 앞에 10년 가까이 방치된 폐 건물. 9층 규모의 모텔로 신축하다가 공사가 중단되면서 사북의 흉물이 되고 있다.(사진=뉴시스) *재판매 및 DB 금지



한편 강원랜드가 보유한 호텔 924실(그랜드 727실, 팰리스 197실)과 콘도 903실 등 1827실은 비수기에는 예약율이 낮아 홈쇼핑까지 다양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casinoho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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