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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부터 꽈당' 컨디션 별로였는데…폰세, 106구 던지고도 "한 타자 더!"→21이닝 무실점 '승승승승승' [대전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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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대전, 조은혜 기자) 한화 이글스의 코디 폰세가 컨디션 난조를 딛고 7이닝 역투를 펼치며 에이스다운 모습을 과시했다.

한화는 27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의 홈경기에서 4-3 승리를 거뒀다. 이날 KT의 추격을 뿌리치고 2연승과 위닝시리즈를 달성한 한화는 시즌 전적 17승13패를 마크, 3위로 순위가 한 단계 상승했다.

이날 선발투수로 등판한 폰세는 7이닝 3피안타 4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고 시즌 5승을 올렸다. 총 투구수 109개. 최고 156km/h 직구에 슬라이더와 커브, 체인지업, 투심을 섞어 KT 타선을 묶었다. 15일 문학 SSG전, 20일 대전 NC전에 이어 3경기 연속 7이닝 무실점. 평균자책점은 1.96까지 내려갔고, 다승 공동 1위, 탈삼진 1위, 이닝 2위로 이름을 올렸다.

4볼넷이라는 기록이 말해주듯 직전 경기들에 비하면 이날 폰세의 컨디션은 완벽하지 않았다. 경기 초반부터 볼이 많아지며 승부가 길어졌고, 1회 밸런스가 무너진 듯 공을 던지다 넘어지며 보크 판정을 받기도 했다. 6회까지 매 이닝 주자가 나갔다. 하지만 실점은 0.



1회초 권동진에게 내야안타를 허용한 폰세는 유준규의 땅볼로 선행 주자를 잡았고, 허경민은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웠다. 로하스 타석에서 보크가 나오며 2사 3루가 됐지만 로하스에게 헛스윙을 이끌어내며 이닝 종료. 2회초에는 황재균에게 좌전안타, 배정대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2사 1・2루에 몰렸으나 오윤석을 초구에 좌익수 뜬공으로 잡고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3회초에는 권동진 볼넷, 4회초에는 장성우 좌전안타로 선두타자의 출루를 허용했으나 큰 위기 없이 이닝을 정리했다. 5회초, 6회초에도 각각 권동진, 허경민에게 볼넷을 허용했으나 큰 위기로 번지지는 않았다.


6회까지 폰세의 투구수는 93구. 폰세는 7회초에도 마운드에 올랐고, 유격수 심우준의 호수비 도움을 받아 황재균을 직선타로 돌려세운 뒤 윤준혁을 유격수 땅볼 처리했다. 이어 타석에는 배정대. 폰세는 직구 3개를 꽂아넣었고, 헛스윙 삼진으로 이날 자신의 투구를 끝냈다. 109번째 마지막 공의 구속은 154km/h. 1회초 초구와 같은 속도였다.



경기 후 폰세는 "우선 KT는 좋은 팀이고, 정말 상대하기 까다로운 팀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전체적으로 컨디션이 그리 좋지는 않았다. 제구도 불안한 부분이 있었는데, 최재훈의 볼 배합이 좋았기 때문에 극복할 수 있었다. 또 수비 도움을 많이 받았다. 병살타도 많이 나오면서 경기를 잘 풀어나갈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컨디션이 100%가 아니었던 만큼 6회를 마치고 내려갈 수도 있었다. 93구, 6이닝 무실점이면 이미 선발의 역할은 하고도 남았다. 그런데도 폰세는 7회를 끝까지 책임졌다. 폰세는 "6회가 끝나고 투수코치님께서 두 타자 정도 상대해 보자고 하셨고, 나도 그렇게 하겠다고 했다. 그리고 2아웃을 잡고 감독님, 코치님의 얼굴을 봤는데 웃으시더라. 한 타자 더 가겠다는 사인을 눈빛으로 교환했고, 운 좋게 잘 막아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7회초 2아웃까지 106구. 벤치의 미소를 확인한 폰세는 3구를 더 던지고 이날 경기를 마무리했다. 폰세는 "코칭스태프가 나를 믿고 끝까지 이닝을 맡겨주셨기 때문에 7회까지 마무리를 잘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3경기 연속 7이닝 무실점. 폰세에게 무실점 기록에 대해 묻자 "물론 무실점 기록도 좋지만, 마운드에 올라가면 승부욕을 발휘해 계속해서 싸워 나가야 한다. 그런 부분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는 "등판할 때마다 끝까지 경쟁심을 갖고 싸우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사진=한화 이글스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