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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순, 美 예술·과학 아카데미 회원… 한국인 최초로 문학 부문에 선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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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순(70) 시인이 미국 예술·과학 아카데미(AAAS) 외국 명예 회원으로 선출됐다. 27일 미국 예술·과학 아카데미에 따르면 김혜순 시인은 AAAS 신규 회원 248명 중 ‘문학’ 섹션 부문의 신규 회원 8명에 포함됐다. 한국인 작가가 이 부문 회원에 선출된 것은 처음이다. 김혜순 시인은 환경·인권 운동가 겸 작가 리베카 솔닛, 가나 출신 미국 시인 콰미 도우스 등과 함께 이름을 올렸다. AAAS 회원은 대부분 미국인이지만, 일부 외국 명예 회원도 선출한다.

김혜순은 1978년 문학평론으로 먼저 등단한 뒤 이듬해 ‘문학과지성’에 시를 발표하며 등단했다. 2019년 ‘죽음의 자서전’으로 캐나다 그리핀 시문학상을 받았고, 2021년 스웨덴 시카다상을, 2024년 ‘날개 환상통’으로 한국인 최초로 전미도서 비평가협회상을 받았다. 2022년 영국 왕립문학협회 국제작가로 선정된 바 있다.

AAAS는 예술과 과학 발전을 목적으로 1780년 설립된 단체로 조지 워싱턴, 벤저민 프랭클린,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등이 회원을 지냈다. 전체 회원은 1만4500여 명으로 수학·물리학, 생물학, 사회학·행동학, 인문학·예술, 리더십·정책·커뮤니케이션 다섯 부문으로 나뉜다. 내부 투표를 거쳐 매년 4월 신규 회원을 뽑는다. 그동안 문학을 제외한 다른 분야에서 한국인이 회원으로 선출된 사례는 있었지만, 문학에선 이번이 처음으로, 김혜순은 올해 선출된 23명의 외국인 회원 중 유일한 한국인이기도 하다. 미국 예술·과학 아카데미 신규 회원들의 입회식은 올해 10월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에서 열린다.

[최보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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