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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종옥, '미투' 폭로 "남 배우들 음담패설 너무 싫었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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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배종옥, 과거 힘들었던 기억 회상
"탤런트 되고 이성에 대한 환상 깨졌다"
변정수도 공감한 '남자 배우 음담패설' 뭐길래
배종옥과 변정수, 윤현숙이 솔직한 이야기를 나눠 눈길을 모았다. '녀녀녀' 채널 캡처

배종옥과 변정수, 윤현숙이 솔직한 이야기를 나눠 눈길을 모았다. '녀녀녀' 채널 캡처


배우 배종옥이 과거 남자 배우들의 음담패설이 심해 방송국 출근이 괴로웠다고 회상했다. 그는 1985년 데뷔해 40년간 배우 생활을 이어왔다.

배종옥의 이 같은 폭로는 최근 유튜브 채널 '녀녀녀'를 통해 공개됐다. 이날 배종옥은 윤현숙, 변정수와 MT를 떠나 진솔한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세 사람은 젠가로 진실 게임을 진행했다. 먼저 변정수는 "가장 설레었던 적은?"이라는 물음에 "대학교 1학년 때 남편이 자기 작업실로 나를 불렀는데, 갑자기 커피를 끓여서 내 옆에 앉더니만 뽀뽀하려고 하더라. 내가 발로 밀었다. 그런데 그때가 가장 설렜다. 아직도 그 느낌이 기억 난다. 그걸 알면서도 그 다음 주에 또 갔다"고 회상했다.

이어 배종옥 차례가 됐고 "전 남자 친구 생각나?"라는 질문이 나왔다. 그는 "아니, 안 나. 전혀 안 난다는 건 거짓말이지만 나는 헤어진 사람에 대한 미련이 없어"라고 답했다.
배종옥이 과거를 회상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녀녀녀' 채널 캡처

배종옥이 과거를 회상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녀녀녀' 채널 캡처


이후 배종옥은 "이성에 대한 환상이 깨졌던 순간이 언제냐"라는 질문을 받고 "늘 깨지지 않냐"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솔직한 얘기로는 이성에 대한 환상은 탤런트가 되고 많이 깨졌다. 배우들을 보고 그랬다. 우리 시대에는 왜 그렇게 남자 배우들이 음담패설을 했는지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변정수 역시 "우리가 상상했던 거랑 너무 달랐던 거다. 왜 저렇게 행동하지 싶더라. (음담패설을) 꼭 우리 앞에서 했다. 난 그게 너무 싫었다"고 공감했다. 배종옥은 "나도 그게 너무 싫어서 방송국에 일 외에는 가고 싶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이를 듣던 윤현숙은 "요즘 시대에 그랬으면 성추행"이라고 응수했고, 배종옥과 변정수 역시 동의하며 "그게 바로 미투가 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냈다. '나도 겪었다'는 의미를 담은 미투(Me Too) 운동은 성폭력·성희롱 피해 경험을 고백하고 서로 연대하는 사회운동이다.

한편 배종옥은 1985년 KBS 특채 탤런트로 데뷔했다. 영화 '젊은 날의 초상' '걸어서 하늘까지' '안녕, 형아' '결백' 등과 드라마 '우리들의 천국' '목욕탕집 남자들' '꽃보다 아름다워' '내 남자의 여자' 등에서 활약하며 인기를 모았다. 여전히 활발하게 활동 중인 그는 '60일, 지정생존자' '철인왕후' '오랫동안 당신을 기다렸습니다'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등에서도 호연을 펼쳤다.

유수경 기자 uu84@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