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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에 렌터카·수입차도 참전…중고차 시장, 무슨일

중앙일보 박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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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부터 대기업에 대한 중고차 시장점유율 제한 조치가 해제된다. 정부가 지난 2023년 현대차·기아의 중고차 사업을 승인하면서 묶어둔 제한선(현대차 4.1%, 기아 2.9%)이 사라진다는 의미다. 현대차·기아 뿐 아니라 렌터카 회사와 수입차 딜러사들까지 중고차 시장 진출을 예고하고 있어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중고차업계는 현대차·기아가 중고차 사업을 적극적으로 펼치는 데 이어, 롯데렌터카 등 렌터카 업체들도 이 시장에 본격 진출하면서 거래가 활발해 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고차 실거래 대수는 58만859대로 전년 동기 대비 4.3% 줄었다.



현대차·기아 중고차 '오프라인 판매'



현대차그룹은 출고 5년 이하·주행 거리 10만㎞ 이내의 자사 차량을 직접 매입해 판매하는 방식으로 인증 중고차 사업을 진행 중이다. 시장점유율 제한선이 사라지는 다음달부터 다양한 차종을 대상으로 물량을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경남 양산 하북면의 현대차 인증 중고차 상품화센터. 사진 현대차그룹

경남 양산 하북면의 현대차 인증 중고차 상품화센터. 사진 현대차그룹


기아는 최근 주주총회를 통해 사업목적에 ‘부동산 개발업’을 추가했다. 완성차 업계에서는 기아가 인증 중고차 사업 추가 투자와 사업 확장까지 고려한 조치로 분석하고 있다. 향후 중고차 매매단지나 정비공장 등 대규모 인프라 조성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사업 목적 추가에 대해 “차량 구매·정비와 서비스·브랜드 체험을 위한 통합 전시장 플래그십 스토어와 같은 신규 사업장 개발과 일부 건물 임대 운영을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그룹 물류 계열사 현대글로비스도 중고차 매입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최근 카셰어링 플랫폼 ‘쏘카’와 손잡고 자사의 중고차 거래 플랫폼 ‘오토벨’을 활용해 중고차 매입 서비스 지역을 전국으로 확대했다. 쏘카의 차량 이동을 담당하는 탁송 플랫폼 ‘핸들러’를 통해 인구 밀도가 낮은 지방 소도시나 도서·산간 지역까지 차량 매입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렌터카·수입차 딜러사도 참전



롯데렌탈·SK렌터카는 신차 유통 사업을 넘어 중고차 거래까지 사업 영역 확장을 준비 중이다. 현재 롯데렌탈은 경기 부천에 매매단지를 운영 중이다. 롯데렌탈은 내년 중고차 연간 2만대 거래를 목표로 서울 강서와 부천 매매센터를 열었고, 수도권에 추가 센터를 개소할 계획이다. SK렌터카는 오는 7월 천안에 딜러 대상 중고차 경매장을 처음 개장한다.


수입차업계 역시 중고차 시장을 새로운 기회로 보고 있다. 코오롱모빌리티는 3분기 수입차 인프라를 바탕으로 BMW, 볼보, 아우디 등 수입 중고차 온라인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중국 전기차 BYD는 전국 주요 거점에서 신차는 물론 중고차까지 판매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를 위해 별도 판매법인 BYD코리아오토를 설립하고 사업 목적에 중고차 수입·유통을 추가했다.

현대차 인증중고차 상품화 전담인력이 품질점검을 진행하는 모습. 사진 현대차그룹

현대차 인증중고차 상품화 전담인력이 품질점검을 진행하는 모습. 사진 현대차그룹


중고차 업계 관계자는 “올해 차량을 구매하는 소비자 10명 중 7명이 신차보다 중고차를 선호한다는 조사가 있을 정도로 가성비를 중요시하는 소비자들이 크게 늘었다”며, “현대차·기아의 물량이 늘어난다면 중고차 시장도 활기를 되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영우 기자 novemb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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