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洪 “사사건건 尹에게 깐죽”… 韓 “아부한 사람이 계엄 책임”

조선일보 양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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洪 “사사건건 尹에게 깐죽”… 韓 “아부한 사람이 계엄 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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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경선 4강 ‘1대1 맞수 토론회’
25일 국민의힘 대선 2차 경선 토론을 앞두고 한동훈(왼쪽) 후보와 홍준표 후보가 악수하고 있다. 한 후보와 홍 후보는 이날 3시간에 걸쳐 12·3 비상계엄과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총선 패배 책임론, 과거 발언 논란 등으로 설전을 벌였다./뉴스1

25일 국민의힘 대선 2차 경선 토론을 앞두고 한동훈(왼쪽) 후보와 홍준표 후보가 악수하고 있다. 한 후보와 홍 후보는 이날 3시간에 걸쳐 12·3 비상계엄과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총선 패배 책임론, 과거 발언 논란 등으로 설전을 벌였다./뉴스1


25일 열린 국민의힘 대선 2차 경선 ‘일대일 맞수’ 토론회에서 한동훈·홍준표 후보가 3시간에 걸쳐 거친 설전을 벌였다. 서로를 맞수 토론자로 지정해 이날 두 차례 토론을 벌인 한·홍 후보는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에 대한 처신, 12·3 비상계엄 사태, 당원 게시판 논란 등을 둘러싸고 사사건건 충돌했다. 두 후보는 “깐죽댄다” “품격이 떨어진다” 같은 인신공격성 발언도 주고받았다. 두 후보는 지난 23일 토론 조 편성 때는 “경륜이 있는 분” “똑똑하고 잘생겼다”고 덕담을 주고받았다. 하지만 후보를 2명으로 압축하는 29일 2차 경선(당원 투표 50%+국민 여론조사 50%)을 앞두고 두 사람이 사생결단식 대결을 벌였다는 말이 나왔다.

한·홍 후보는 12·3 비상계엄 사태 발생 책임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 홍 후보가 “사사건건 깐죽대고 시비 거는 당 대표를 두고 대통령이 참을 수 있겠냐”며 윤석열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발동한 책임을 한 후보에게 돌렸다. 비상계엄 선포 당시 국민의힘 당대표였던 한 후보와 윤 전 대통령의 불화가 계엄 발동의 원인이라고 공격한 것이다. 그러자 한 후보는 “홍 후보처럼 대통령 옆에서 아부하면서 기분을 맞췄던 사람에게 책임이 있다”고 했다. 한 후보는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홍 후보를 ‘코박홍(코를 박은 홍준표)’이라고 지칭한다면서 “(대통령에게) 코를 박을 정도로 90도 아부했다는 것”이라고 했다.

한 후보가 홍 후보의 과거 발언을 거론하며 “여성 최고위원에게 ‘여자는 밤에만 쓰는 것’ ‘주막집 주모’ 등 말씀하신 적 있느냐”고 따지자 홍 후보는 “꼭 그렇게 물으니까 깐죽거린다는 말이 나오는 것”이라고 했다. 홍 후보는 한 후보에게 “겉으로 품격 있는 척하고 뒤로 엉뚱한 짓을 하니까 나라가 개판 된 것 아니냐”고 했다. 이에 한 후보는 “홍 후보를 보면 정치 오래 했다고 품격 생기는 것이 아니라고 느낀다”라고 했다.

이어 한 후보가 “(작년) 12월 3일에 당 대표였다면 계엄을 막았을 것인가”라고 물었다. 계엄 선포 때 대구시장이었던 홍 후보는 “내가 당 대표였으면 그런 일(계엄·탄핵) 없다. 아무리 속상해도 대통령과 협력해서 정국을 안정시켰을 것”이라고 했다. ​한 후보가 “국민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자 홍 후보는 “당원들이 한 후보 찍으면 진짜 정신 나간 사람들”이라고 했다.

홍 후보는 한 후보 가족과 같은 이름으로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에 윤 전 대통령 부부와 관련한 글이 올라온 것을 거론하며 “(한 후보) 가족이 범인인지 아닌지 대답해달라”고 했다. 그러자 한 후보는 “계엄은 도망 다니면서 게시판에 진심인 것 보고 참 황당하다”고 했다. 이에 홍 후보는 “비난 글을 쓴 게 한 후보의 가족인가 아닌가”라고 추궁했고, 한 후보는 구체적인 대답을 하지 않았다. 이에 홍 후보는 “말 안 하는 것을 보니까 가족이 맞는 모양”이라고 했고, 한 후보는 “마음대로 생각하라”고 했다.

홍 후보는 한 후보가 ‘김건희 특검법’을 추진하려 했다고 주장하면서 “형수(김 여사)한테 못된 짓 하는 것은 이재명과 똑같다”고 했다. 이에 한 후보는 “홍 후보는 누가 넥타이 주면 그 사람이 잘못한 것을 그냥 따라가느냐. 나는 국민만 보고 (정치) 할 것”이라고 했다. 한 후보가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아 지휘했던 지난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참패한 책임을 두고도 홍 후보가 “(총선) 사흘 뒤에 윤 대통령이 ‘한동훈이 총선에서 이겼다면 총리로 임명하고 후계자로 삼으려고 했다’고 말했다”며 한 후보에게 책임을 돌렸다. 이에 한 후보는 “제가 1월에 (비대위원장) 사퇴 요구를 받는데 거짓말하시면 안 된다”고 했다.


두 후보는 간간이 “정책 토론을 하자”고 했지만 관련 토론 시간은 짧았다. 한 후보가 “현물 ETF(상장지수펀드)를 도입해야 한다고 책에 썼던데 설명해달라”고 하자 홍 후보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참조해서 썼다”고 했다. 이에 한 후보가 “전문가들이 대신 쓴 거냐”고 하자 홍 후보는 “‘너 모르고 썼지’ 이 말을 원하는 것 같은데 (한 후보가) 오늘 한 건 했네”라고 답했다. 홍 후보는 한 후보의 AI(인공지능) 공약을 두고 “우리나라 1년 예산이 얼마냐”고 물었고, 한 후보가 “350조?”라고 답하자 “600조”라고 정정했다. 올해 정부 예산은 673조3000억원이다.

[양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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