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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나오키상 구보 미스미 장편소설 '당신의 시체가…'

연합뉴스 황재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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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나오키상 구보 미스미 장편소설 '당신의 시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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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녕 '텔 미 모어 마마'·정이현 '사는 사람'
'당신의 시체가 보고 싶은 날에는' 표지 이미지[시공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당신의 시체가 보고 싶은 날에는' 표지 이미지
[시공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황재하 기자 = ▲ 당신의 시체가 보고 싶은 날에는 = 구보 미스미 지음. 이소담 옮김.

2022년 '밤하늘에 별을 뿌리다'로 일본 나오키상을 받은 구보 미스미(60)의 장편소설이다. 일본에선 '타임 오브 데스, 데이트 오브 버스'라는 제목으로 2022년 말 출간됐다.

주인공 미카게는 도시 외곽의 낡은 아파트 단지에 다섯 살 터울인 언니와 단둘이 살고 있다. 아버지는 세상을 떠나고 어머니는 집을 나가 자매는 서로밖에 의지할 사람이 없다.

미카게가 사는 아파트는 유골 더미 위에 지어졌다는 흉흉한 소문과 언제 무너져도 이상하지 않은 허름한 외관 때문에 '자살 명소'라고 불리는 곳이다.

노인 젠지로는 이런 아파트의 경비원을 자처하며 아파트 청소, 순찰, 독거노인의 생존 확인 등의 일을 한다.

젠지로는 자신이 하는 것과 같은 경비원 일을 미카게에게도 맡기는데, 이 일을 귀찮게 생각하던 미카게는 차츰 젠지로에게 마음의 문을 열게 된다.


미카게의 심경 변화는 절망으로만 점철된 것 같은 삶에도 아름다운 일면이 있고 서로를 향한 관심과 연대 속에 희망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시공사. 276쪽.

'텔 미 모어 마마' 표지 이미지[네오북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텔 미 모어 마마' 표지 이미지
[네오북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텔 미 모어 마마 = 김준녕 지음.


2022년 한국과학문학상 장편 부문 대상을 받은 김준녕(29) 작가의 신작 스릴러 장편소설이다.

이야기는 "엄마를 죽였다"라는 짧고 강렬한 문장으로 시작한다. 아무런 애정이나 보살핌 없이 의무와 책임만을 강요하는 엄마와 그로 인해 고통받는 딸의 갈등을 다룬다.

대기업 회장인 엄마는 딸인 화자에게 엄격한 계획에 따라 공부할 것을 강요한다.


화자는 '사회성 교육'을 위해 엄마가 데려온 은희라는 또래 아이와 친해지며 각별한 감정을 느끼고 은희와 함께 집에서 탈출하기로 마음먹는다.

하지만 은희는 어디론가 자취를 감추고, 화자는 은희가 죽었다는 소식을 뒤늦게 접하고 엄마를 향한 증오심에 불탄다.

이 책의 추천사를 쓴 박서련 작가는 "어디쯤에서 끊어야 할지 몰라 단숨에 읽었다"며 책의 흡인력이 높다고 호평했다.

네오북스. 404쪽.

'사는 사람' 표지 이미지[위즈덤하우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사는 사람' 표지 이미지
[위즈덤하우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사는 사람 = 정이현 지음.

소설 '달콤한 나의 도시'(2006) 작가 정이현(53)의 신작 소설이다. 단편소설 하나를 한 권의 책에 담아 출간하는 위즈덤하우스 '위픽'(WEFIC) 88번째다.

주인공 다미는 "힘 빼지 말고 대충 행복하게 살라"는 엄마의 충고를 무시하고 무한 경쟁에 거침없이 뛰어든다. 그는 도청 소재지인 지방 사립대 대신 수도권 전문대로 진학하며 집을 떠난다.

졸업 후 다미는 유명 학원의 상담실장으로 일하며 치열한 교육열의 한복판에서 활동한다. 그는 서울의 고급 아파트 주변을 모조리 찾아다니고 어떤 곳이 좋은지 비교하며 더 높은 곳을 바라본다.

그러던 다미에게 한 학생이 시험지를 미리 보여달라고 사정한다. 다미는 물론 거절하지만, 학생은 시험지를 보여주면 돈을 주겠다고 제안한다.

전작들에서 도시인의 욕망과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해온 정이현은 이번 작품에서 현대 사회의 계급과 욕망, 윤리적 갈등을 특유의 세련된 문장으로 담아냈다.

제목은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 '구매하는 사람', '거주하는 사람' 등 중의적으로 해석돼 재미를 더한다.

위즈덤하우스. 96쪽.

jae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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