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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6월 알래스카 회담에 한국 초청…LNG 투자 발표 압박 목적"

머니투데이 정혜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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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6월 알래스카 회담에 한국 초청…LNG 투자 발표 압박 목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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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보도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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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한국과 일본에 미국 천연가스 프로젝트 '알래스카 LNG(액화천연가스)'에 대한 참여를 몇 주 내에 공식 선언할 것을 촉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국가에너지지배 위원회(National Energy Dominance Council)가 6월2일 알래스카에서 일본과 한국의 통상 관계자를 초청해 고위급 회담을 개최하려 하고 있다"며 "미국은 한국과 일본이 이 회담에서 알래스카 LNG 투자의향서(LOI)에 서명하고 이를 발표하기를 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알래스카 LNG'는 북극권 북부의 가스전에서 남부 알래스카까지 약 800마일(1300km)에 달하는 파이프라인을 건설하고, 이곳에서 가스를 액화해 아시아 국가 등으로 수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NYT는 "세계 최대 LNG 수입국들이 있는 아시아 지역의 참여 여부가 사업 성패의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NYT에 따르면 10년 전 처음 제안된 '알래스카 LNG'는 그간 에너지 업계에서 실현 가능성이 낮은 프로젝트로 평가됐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에너지 환경을 재편하고 화석 연료의 성장 모멘텀 회복을 추진하면서 주요 프로젝트로 부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기 행정부 출범 첫날 알래스카의 에너지 잠재력을 개방하겠다는 행정명령에 서명했고, 지난달 초 국정연설에서는 "알래스카에 세계 최대 규모 중 하나인 거대한 천연가스 파이프라인을 건설하고 있다. 일본, 한국 등 다른 국가가 우리의 파트너가 되기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임세영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3월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마이크 던리비(Mike Dunleavy) 美 알래스카 주지사를 접견하고 있다. (총리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3.25/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임세영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3월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마이크 던리비(Mike Dunleavy) 美 알래스카 주지사를 접견하고 있다. (총리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3.25/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임세영 기자



아시아 국가 입장에서는 기존 주요 공급원인 호주, 중동, 미국 걸프만 지역보다 알래스카에서 LNG를 수입하는 것이 더 저렴하고 빠르다. 하지만 일본,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주요 LNG 수입국들은 막대한 투자 비용과 사업 실현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 때문에 '알래스카 LNG' 참여에 오랫동안 신중한 태도를 보여왔다고 NYT는 전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알래스카 LNG'는 주요 협상 카드로 부상했고, 일본과 한국은 해당 프로젝트 참여를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남호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은 지난 15일 '알래스카 LNG' 사업 참여와 관련해 "한미 양국 간 실무협상이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대만 국영 석유기업 대만중유공사(CPC)는 지난달 미국 알래스카 가스라인 개발공사(AGDC)와 LNG 구매 및 투자의향서를 체결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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