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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도박자금 사기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전 프로야구 선수 임창용이 1심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임창용 측은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항소 의지를 분명하게 밝혔다.
지난 2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광주지법 형사11단독 김성준 부장판사는 같은 날 사기 혐의로 기소된 임창용에게 징역 8개월을 선고했다. 다만 도주할 우려는 없어 법정구속은 하지 않았다.
임창용은 2019년 12월 필리핀 마닐라에서 지인으로부터 카지노 도박자금 약 8000만원을 빌린 뒤 갚지 않은 혐의로 기소됐다. 공판 과정에서 임씨의 혐의는 합산 약 1억5000만원을 빌려 이 가운데 7000만원은 변제한 것으로 변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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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지난 1월 임창용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임창용이 수사·공판 과정에서 진술을 번복하며 자신의 범행을 반성하고 있지 않다는 게 검찰의 주장이었다.
재판부는 이번 결정에 대해 "피고인이 피해금을 전액 회복하지 않았고, 용서받지도 못했다"며 "다만 도박자금으로 쓰일 사실을 알고도 피해자가 돈을 빌려준 점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재판 후 취재진과 만난 임창용은 "판결을 받아들이기 어렵다. 항소하겠다"며 재판부의 결정에 불만을 나타냈다. 임창용 측 변호인도 "법원에 제출한 자료와 주장이 반영되지 않았다. 피해자는 돈을 빌려줬다고 주장하는데, 그것이 한국 원화인지 필리핀 페소인지도 기억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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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 KBO리그 해태(현 KIA) 타이거즈에 입단한 임창용은 삼성 라이온즈(1997~2007년, 2014~2015년), 일본프로야구(NPB) 야쿠르트 스왈로즈(2008~2012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시카고 컵스(2013년)를 거쳐 삼성, KIA(2016~2018년)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임창용은 KBO리그에서 통산 760경기 1725⅔이닝 130승 86패 19홀드 258세이브 평균자책점 3.75를 마크했다. NPB에서는 통산 238경기 233이닝 11승 13패 128세이브 평균자책점 2.09를 기록했다. 그는 1998 방콕 아시안게임을 시작으로 2000 시드니 올림픽, 2002 부산 아시안게임, 2009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017 WBC까지 여러 국제무대를 경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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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야구 인생을 보낸 임창용이지만, 사건·사고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2014년 마카오에서 팀 동료들과 원정 도박을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으며, 2016년 1월 벌금 1000만원을 선고받았다. 2021년 지인에게 돈을 빌리고 갚지 않은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으며, 이듬해에는 상습도박 혐의로 기소돼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 벌금 300만원을 선고받았다.
이젠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으면서 추후 2~3심에서도 뒤집히지 않으면 수감될 위험에 처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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