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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종전협상' 난항…미·우크라·유럽 외무회담 무산

머니투데이 이영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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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종전협상' 난항…미·우크라·유럽 외무회담 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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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AFPBBNews=뉴스1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AFPBBNews=뉴스1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논의를 위한 미국·우크라이나·유럽 3개국 외무장관 회담이 무산됐다.

23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데이비드 래미 영국 외무장관은 이날 런던에서 예정됐던 회담에는 실무급 담당자들만 참석한다고 밝혔다. 래미 장관은 이미 영국에 도착한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과 양자 회담을 할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미 국무부는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일정상 문제로 런던 회담에 참석하지 못한다고 발표했다. 루비오 장관 대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특사인 키스 켈로그가 참석할 예정이다.

이날 JD 밴스 미 부통령은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이 중대한 고비라고 밝혔다. 인도를 방문 중인 그는 이날 "미국은 현 상황과 비슷한 수준에서 영토 경계선을 동결하자고 제안했다"며 "이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현재 보유한 영토 일부를 포기해야 한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모두에 매우 명확한 제안을 했고, 이제 그들이 승낙하거나 미국이 이 과정에서 손을 떼야 할 때"라고 양측을 압박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국은 런던 회담을 앞두고 2014년 러시아가 강제 병합한 크름반도를 러시아의 영토로 인정하는 방안을 평화협정에 포함하는 것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미국이 거론한 영토 양보 방식의 평화협정 가능성을 일축했다. 젤렌스키는 지난 22일 기자회견에서 "크름반도는 논의할 필요조차 없는 우크라이나 영토"라며 "우크라이나는 크름반도 점령을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젤렌스키는 이날 소셜미디어 X에서도 영토를 양보하지 않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런던 회담에 관해 "우리가 이해하는 한 그들은 지금까지 어떤 문제에 대한 이견도 좁히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크렘린궁이 여전히 미국 관리들과 협의 중이지만 자세한 내용은 공개적으로 논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영민 기자 letsw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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