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풍력·수소, 제주 풍력·태양광 에너지 육성
李 "아버지도 광산 노동자"… 폐광 '신성장' 공약
"안보 규제로 소외된 강원"… 北 공약은 말 아껴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에 나선 이재명 전 대표 선대위가 원전을 두고 “비중을 유지하면서 사회적 합의로 조금씩 줄여가는 게 큰 방향”이라고 밝혔다.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과는 거리를 둔 것이다. 이 전 대표는 접경지역인 강원도 관련 공약을 냈지만, 이전 대선 때와 달리 금강산 관광 재개를 비롯한 북한 관련 내용은 빠졌다.
이 전 대표는 23일 강원·제주 지역 투표를 앞두고 에너지 전환 중심의 맞춤형 공약을 내놓았다. 구체적으로 강원도는 동해안의 해상풍력과 수소에너지 산업 육성을, 제주도는 '탄소중립 선도도시'를 언급하며 해상풍력과 태양광 중심의 청정전력망 구성을 꼽았다.
전날 이 전 대표가 “2040년까지 석탄 발전을 폐지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이날 지역 공약에서도 재생에너지를 언급하며 에너지 전환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다만 문 정부의 탈원전과는 온도차가 있다. 윤후덕 캠프 정책본부장은 “에너지를 확보해야 한국이 성장할 수 있는 만큼 에너지 믹스는 어쩔 수 없고, 그 비율을 잘 관리해야 한다”며 “원전의 비중을 유지하면서 사회적 합의를 해 줄여가는 게 큰 방향”이라고 설명했다.
李 "아버지도 광산 노동자"… 폐광 '신성장' 공약
"안보 규제로 소외된 강원"… 北 공약은 말 아껴
이재명(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23일 존 햄리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소장을 만나 관세, 안보, 대북 문제 등 주요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 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에 나선 이재명 전 대표 선대위가 원전을 두고 “비중을 유지하면서 사회적 합의로 조금씩 줄여가는 게 큰 방향”이라고 밝혔다.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과는 거리를 둔 것이다. 이 전 대표는 접경지역인 강원도 관련 공약을 냈지만, 이전 대선 때와 달리 금강산 관광 재개를 비롯한 북한 관련 내용은 빠졌다.
'에너지 전환' 앞세웠지만… 탈원전엔 온도차
이 전 대표는 23일 강원·제주 지역 투표를 앞두고 에너지 전환 중심의 맞춤형 공약을 내놓았다. 구체적으로 강원도는 동해안의 해상풍력과 수소에너지 산업 육성을, 제주도는 '탄소중립 선도도시'를 언급하며 해상풍력과 태양광 중심의 청정전력망 구성을 꼽았다.
전날 이 전 대표가 “2040년까지 석탄 발전을 폐지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이날 지역 공약에서도 재생에너지를 언급하며 에너지 전환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다만 문 정부의 탈원전과는 온도차가 있다. 윤후덕 캠프 정책본부장은 “에너지를 확보해야 한국이 성장할 수 있는 만큼 에너지 믹스는 어쩔 수 없고, 그 비율을 잘 관리해야 한다”며 “원전의 비중을 유지하면서 사회적 합의를 해 줄여가는 게 큰 방향”이라고 설명했다.
"특별한 희생한 강원도, 응당한 보상 해야"
이 전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강원도는 국가 공동체를 위해 특별한 희생을 해 온 만큼, 이제 국가가 그 희생에 응당한 특별한 보상을 해야 한다”며 “미래산업과 글로벌 관광의 중심지로 거듭나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돌아가신 제 아버지도 광산 노동자였다”면서 “수많은 광산에서 노고를 마다않던 노동자 덕분에 석탄산업이 우리 경제의 1등 공신 역할을 해낼 수 있었지만, 산업구조가 변화하며 어려움을 겪었다”고 진단했다.
그가 제시한 미래산업은 △에너지 △첨단의료 △소부장(소재·부품·장비) △미래 모빌리티다. 이 전 대표는 “부유식 해상풍력과 수소에너지 산업을 육성해 동해를 에너지 전환의 중심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태백, 삼척 등 폐광 지역을 언급하면서 “청정에너지, 의료, 관광의 신성장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청사진을 공개했다. GTX-B는 춘천까지, GTX-D는 원주까지 연결해 수도권 접근성을 높이는 교통 공약도 밝혔다.
이 전 대표는 "150만 강원 도민들에게 남북 대치로 인한 상처와 피해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고, 안보를 위한 각종 규제로 강원도는 오랫동안 발전에서 소외됐다"고 지적했다. 다만 DMZ(비무장지대) 평화관광 특구 외에 북한 관련 공약은 없었다. 지난 대선 당시 금강산 관광 재개, 남북 철도 연결 등이 포함됐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윤 본부장은 "(이 전 대표가) 직접 말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언급하는 데 그쳤다.
이재명캠프 정책본부장인 윤후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이재명 대선 경선 후보 강원·제주 지역공약 발표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
"탄소중립 선도 제주… 일·여가 병행 관광도시로"
제주와 관련 “2035년까지 탄소중립 선도 도시로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해상풍력과 태양광으로 청정 전력망을 구성하고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확충해 ‘친환경 모빌리티 100%’ 전환을 앞당긴다는 구상이다. 햇빛연금 등 주민 소득형 재생에너지사업도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제주를 “일과 쉼이 공존하는 세계적 관광 도시로 육성하겠다”며 “한달살이뿐 아니라 더 길게 머물면서도 일과 여가를 병행할 수 있는 제주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박세인 기자 sane@hankook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