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조선일보 언론사 이미지

러시아 최대 무기고 대규모 폭발 사고... “우크라 공격 아닌 실수”

조선일보 이혜진 기자
원문보기
서울 / 10.0 °
조선일보

22일 러시아 블라디미르주에 있는 러시아 무기고에서 폭발이 일어나 시설 위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텔레그램


러시아 모스크바 인근 무기고에서 대규모 폭발이 발생했다. 이는 우크라이나 측의 공격에 따른 것이 아니라 폭발물 취급 부주의로 인한 사고인 것으로 추정된다.

22일 BBC 등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러시아 블라디미르 지역 키르자흐스키 구에 위치한 러시아군 미사일 및 포병국 산하의 제51 무기고에서 대규모 폭발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영 타스통신에 따르면 이번 사고로 4명이 부상했다. 사망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국방부는 “블라디미르 지역 군부대 영내에서 발생한 화재로 창고에 보관된 탄약이 폭발했다”며 “폭발물 취급 시 안전 요건 위반이 화재의 원인”이라고 밝혔다. 이 사고로 키르자흐스키 지구에는 비상사태가 선포됐고, 인근 마을 주민들은 대피했다. 러시아 비상사태부는 군부대 1곳과 7개 마을 등에서 주민들이 대피했다고 말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언론은 폭발 현장에서 촬영된 영상과 사진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수십 미터 높이의 불길과 버섯구름이 피어오르는 모습이 담겼다. 현지 언론은 폭발로 인해 인근 마을에도 피해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2차 폭발이 있었다는 주장도 나왔다. 한 주민은 무기고에서 발사된 포탄이 이웃집에 떨어지는 것을 목격했다고 증언했다. 타스통신은 해당 포탄이 폭발하지 않았으며 당시 집에는 거주자가 없었다고 보도했다.

해당 무기고는 모스크바에서 북동쪽으로 130km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이 시설은 포탄, 다연장 로켓 시스템 로켓, 방공 구성품, 단거리 탄도 미사일 등 10만t 이상의 탄약을 보관하는 러시아군의 주요 탄약 저장 시설이다. 러시아군에 재래식 무기를 공급하는 핵심 군수 시설로, 군의 작전 수행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우크라이나 측은 해당 시설이 러시아 최대 규모의 무기고 중 하나라고 밝혔다.

알렉산더 아브데예프 블라디미르 주지사는 폭발에 대한 비공식 정보를 유포할 경우 처벌하겠다고 경고했다. 국방부는 사고 조사를 위한 특별위원회를 구성했다. 국방부는 “조사 결과에 따라 책임자를 처벌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번 폭발 사고에 대해 공식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다.

이곳에선 지난 2022년 6월 22일에도 하역 작업 중 탄약이 폭발해 군인 3명과 민간 전문가 1명이 사망하고 1명이 중상을 입었다.


조선일보 국제부가 픽한 글로벌 이슈!

뉴스레터 구독하기

[이혜진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