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 토트넘 홋스퍼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같은 선택을 하지 않을 것이다.
영국 '텔레그래프'의 맷 로 기자는 22일(이하 한국시간)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우승, 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 여부와 상관없이 토트넘을 떠날 것이다.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UEL 우승으로 경질을 피할 수 있지만 상관없이 경질되거나 상호합의 하에 떠날 것이다. 만약 UEL 결승에 오르지 못하고, 결승에 올라도 우승에 실패하면 결징될 것이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승을 한다면 2008년 이후 토트넘 공식 대회 첫 우승인데 상호합의 하에 당당히 떠날 기회를 받을 것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절대적인 지지를 보내던 스콧 먼 최고 축구 책임자가 이번 여름 토트넘을 떠나는 것도 영향이 있다. 이미 토트넘은 아스널 전 CEO 비나이 벤카테샴을 선임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사우스 멜버른에서 지휘봉을 잡으면서 감독 생활을 시작했다. 호주 연령별 대표팀을 거쳐 브리즈번 로어, 멜버른 빅토리를 지휘했고 호주 대표팀을 이끌었다. 요코하마 마리노스를 거쳐 셀틱으로 왔다. 아시아 무대에서 주로 있던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셀틱에서 성공 시대를 열었다. 레인저스에 내줬던 트로피를 가져왔고 도메스틱 트레블을 이끌었다.
셀틱을 떠나 토트넘으로 왔다. 지난 시즌 초반엔 프리미어리그 선두 경쟁을 이끌었다. 화끈한 공격 축구와 스위칭 플레이로 보는 재미를 더했다. 하지만 수비 불안이 심해졌고 위험부담이 높은 전술은 체력, 부상 문제로 이어졌다. 지난 시즌 최종 기록은 프리미어리그 5위, 무관이었다.
이번 시즌 최악이다. 국내 컵 대회에서 연속 탈락을 했다. 프리미어리그에선 33경기를 치르고 11승 4무 18패다. 레스터 시티, 사우샘프턴이 강등 확정이 된 가운데 18위 입스위치 타운도 강등 확정이 시간 문제다. 잔류를 확정한 토트넘인데 그 자체만으로 만족을 해야 한다. 그만큼 리그 성적이 최악이다.
프랑크푸르트를 간신히 꺾고 UEL 4강에 올라있어 감독 생활을 연장했다. 프랑크푸르트와 2차전에서 승리한 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난 어제와 마찬가지로 오늘도 똑같은 감독이다. 오늘 우리가 이겼다고 해서 내가 더 나은 감독이 됐다거나 그런 건 아니다. 똑같이 생각해야 한다. 난 상관없다. (경질설을) 딱히 신경 쓰지 않고 내 일에 영향을 주지도 않는다. 나에게는 라커룸이 중요하다. 그러니 안타깝게도 여러분들은 나를 더 오래 봐야 할 거다. 어떻게 될지 두고 보자"라고 답변했다.
만약 UEL에서 우승을 한다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2008년 이후 처음으로 토트넘에 트로피를 선사한 감독이 된다. 그렇다고 해도 토트넘 팬들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내보내길 원한다. 지난 시즌 에릭 텐 하흐 감독이 최악의 리그 성적을 낸 후 잉글랜드 FA컵에서 우승을 해 올 시즌에도 감독을 맡았는데 더 최악의 영입 성과와 결과를 내면서 초반에 경질됐다. 맨유는 토트넘만큼 혼란의 상황이다.
같은 상황을 피하기 위해 토트넘은 빠르게 기조를 잡았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토트넘을 떠나더라도 그 이후 자신의 경력을 위해서 UEL 우승에 모든 걸 바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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