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26일 호남권 권리당원 투표 진행
이재명 독주 속 득표율·투표율 관심
김경수 전주·광주서 당원 스킨십
김동연 '기후산업·5·18 헌법 수록' 공약
이재명 독주 속 득표율·투표율 관심
김경수 전주·광주서 당원 스킨십
김동연 '기후산업·5·18 헌법 수록' 공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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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양=뉴시스] 김혜인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오전 전남 담양군 담양중앙공원 이재종 담양군수 재선거 후보 지원 유세장을 찾아 발언하고 있다. 2025.03.22. hyein0342@newsis.com |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이번 주말 호남권 순회 경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들의 안방 민심잡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호남권은 민주당의 전통적인 지지기반인 데다 경선 주자 모두 비호남권인 만큼 이 지역의 우군화가 절실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23일 민주당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민주당은 이날부터 호남권(광주·전남·전북) 순회 경선 일정에 돌입한다. 26일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합동연설회를 열어 사흘간의 권리당원(대의원 포함) 투표를 마무리한다.
27일에는 경기도 킨텍스 전시관에서 마지막 순회경선인 수도권·강원·제주 합동연설회를 개최한다. 권리당원 투표 결과와 함께 경선 비중 50%를 차지하는 일반 국민 여론조사 결과를 합산해 대선 후보를 확정한다.
앞서 충청·영남에서 2차례 치러진 권리당원 투표에서 이재명 후보는 89.56%를 얻어 1위를 기록했다. 김동연 후보가 5.27%, 김경수 후보는 5.17%를 득표해 뒤를 이었다.
'양김' 두 후보가 고전하는 가운데 최대 관심은 이 후보의 호남 득표율이다. 호남 지역 권리당원은 약 37만명으로 민주당 전체의 30%를 넘는데, 충청권, 영남권을 합친 것보다 많은 규모다.
'어대명(어차피 대선 후보는 이재명)' 기류가 굳어진터라 이 후보 캠프도 호남 성적표를 더욱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이 후보는 2022년 대선 경선에서 당 텃밭인 광주·전남에서 46.95%를 득표해 47.12%를 기록한 이낙연 후보에게 패했다. 당시 경선에서 이낙연 후보에게 유일하게 패한 지역이 바로 광주·전남이다.
올해 4·2 재·보궐 선거에서는 유일하게 전남 담양군수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섰지만 조국혁신당에 져 바닥 민심에 변화가 감지된 것 아니냐는 평가도 나왔다.
만약 이번 호남권 경선에서 앞선 두 경선과 달리 득표율이 80% 아래로 떨어지면 다소 타격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당 안팎에선 지난해 당대표 연임 도전 당시 받은 득표율과 비슷하거나 이를 웃도는 수준이 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이 후보는 작년 8월 전당대회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 결과 광주에서 83.61%, 전남에서 82.48%, 전북에서 84.79%를 득표했다.
전남을 지역구로 둔 한 의원은 "호남은 정권 교체 여론이 어느 지역보다 높다"며 "지난해 전당대회보다 선두를 달리고 있는 이재명 후보에게 지지세가 더 결집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투표율도 관건이다. 2022년 또 다른 '어대명' 구도로 치러진 전당대회 당시 광주와 전남·북 당원 투표율은 30%대에 그쳤다. 지난해 전당대회에서는 호남 투표율이 20%대까지 내려앉았다. 이 후보 득표율이 압도적이더라도 투표 참여가 저조하면 당내 반명(반이재명) 정서가 남아있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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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김경수 제21대 대통령 선거 더불어민주당 경선 후보가 22일 오전 광주 서구 양동시장을 찾아 한 포목점 상인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2025.04.22. leeyj2578@newsis.com |
이 후보는 호남 경선 준비에 한창이다. 24일부터 1박2일 일정으로 전북과 광주, 전남을 방문해 정책공약을 발표할 예정이다.
첫날에는 전북 김제시의 한국농어촌공사를 찾아 '건강한 미래에너지'를 주제로 재생에너지 현장 간담회를 한다. 이어 오후에는 광주 5·18민주화운동의 현장인 전일빌딩245에서 '대한민국 민주화를 이끈 시민들'이라는 주제로 당원과 만난다.
25일에는 전남 나주의 전남농업기술원을 방문해 '미래농업 전초기지 호남'을 주제로 농업과학기술진흥 간담회를 한다.
김경수·김동연 후보는 일찌감치 호남 지역 발전을 위한 맞춤형 공약을 제시하며 구애에 나섰다.
김경수 후보는 세 후보 중 가장 먼저 호남을 찾아 눈도장을 찍었다. 김 후보는 전날 전북 전주시에 있는 전북도당에서 당원들과 간담회를 한 후 광주로 이동해 양동시장을 방문한 후 광주시당에서 당원들과 만났다.
'지방분권'과 '균형 발전'을 핵심 의제로 내세우고 있는 그는 권역별 5대 메가시티 자치정부 수립과 연간 30조원 이상의 자치정부 자율 예산 지원을 '호남권 메가시티'를 중심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구상이다.
김 후보는 전북도당에서 열린 '당원과의 대화'에서 "중앙정부가 전국 17개 시도의 예산을 쥐고 앉아서 왜 은혜 베풀듯이 나눠주나"라며 "지방자치가 아니라 이런 '구걸자치'로 지역의 발전은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수도권, 충청권, 호남권, 부·울·경(부산·울산·경남), 대구·경북에 3개 특별자치도(전북·강원·제주)를 5+3 체제로 묶어 최소한 (이들 지자체가 쓸 수 있는 예산을) 1년에 30조원 정도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동연 후보도 호남 지역 기후산업 조성과 5·18 민주화 운동 정신을 헌법에 수록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호남 맞춤형 공약을 내세웠다.
먼저 서해안에 'RE(재생에너지)100' 라인 신재생에너지벨트를 구축해 호남권과 수도권의 인공지능(AI)·반도체 등 첨단산업과 연계하고, 철강·반도체·자동차 등 주력산업을 저탄소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또 개헌을 통해 5·18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을 추진하고, 5·18의 역사적 명칭도 '5·18민주화운동'에서 '5·18 광주민중항쟁'으로 바꾸겠다고 말했다.
호남권 광역 교통망 확충을 위해 동서 횡단 교통망도 신설하겠다고 했다. 군산과 목포를 잇는 서해안 광역철도와 여수~순천 간 고속도로를 신설하고 전라선 철도를 고속화해 호남 지역 내 이동을 원활히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유일하게 의대가 없는 전라남도에 국립의과대학 신설을 추진해 공공의료 인프라를 확충하겠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je132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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