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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즘에 관세까지…현대차그룹, 결국 전동화 전환 속도 조절

머니투데이 강주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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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즘에 관세까지…현대차그룹, 결국 전동화 전환 속도 조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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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현대자동차는 16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제이콥 재비츠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2025 뉴욕 국제 오토쇼에서 디 올 뉴 팰리세이드를 북미에 최초로 선보였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이 발표하고 있다. (사진=현대차 제공) 2025.04.1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류현주

[서울=뉴시스] 현대자동차는 16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제이콥 재비츠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2025 뉴욕 국제 오토쇼에서 디 올 뉴 팰리세이드를 북미에 최초로 선보였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이 발표하고 있다. (사진=현대차 제공) 2025.04.1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류현주


현대자동차그룹이 전기차 생산 설비 완공 시점을 늦추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전동화 전환 속도 조절에 나섰다. 그동안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에도 '정면 돌파' 의지를 밝혀왔지만,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폭탄과 국내외 경기 침체 등으로 전략 수정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연간 전기차 판매 목표 등 중장기 전략을 재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호세 무뇨스 현대자동차 최고경영자(CEO) 사장은 지난 16~1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주요 경영진과 회의를 열고 경영 환경 변화에 따른 사업계획을 점검했다. 무뇨스 사장은 지난 16일 '2025 뉴욕 국제 오토쇼'가 열린 뉴욕 제이컵재비츠컨벤션센터에서 "현대차는 지금 아주 중요한 시점에 있다"며 "지난해 CEO 인베스터데이에서 제시한 중장기 사업 전략의 현주소를 살피고 재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기차 판매 목표를 하향 조정하고 하이브리드차 비중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8월 현대차가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발표한 2030년 목표인 △연간 판매량 550만대 돌파 △전기차(EV) 판매량 200만대 달성 등에 대한 부분 수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기아도 지난 9일 '2025 CEO 인베스터데이'에서 2030년 전기차 판매 목표량을 기존 160만대에서 125만9000대로 낮추고 대신 하이브리드 비중을 늘려 수익성을 개선하겠다는 전략을 제시했다.

전기차 신차 출시는 예정대로 진행하지만, 생산이나 설비 확장은 속도를 다소 늦추는 모습이다. 유럽과 캐나다 전기차 보조금 지급 중지로 아이오닉5 등의 전기차 차종 주문 물량이 급감하고 트럼프 관세 정책에 따라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 생산을 시작하면서 수출 물량은 더 줄어들 전망이다.

국내 전기차 생산 물량도 수요 위축을 반영해 조정한다. 현대차는 오는 24일부터 30일까지 울산1공장 2라인의 가동을 일시 중단할 예정이다. 이 라인은 전용 전기차인 아이오닉 5와 코나 일렉트릭을 생산하는 곳으로 이달 초에도 일부 감산 조치가 있었다.

올해 본격적인 가동이 기대됐던 울산 6공장(전기차 전용공장)의 일정 역시 불투명해졌다. 완공 시점이 연기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대차는 6공장에서 당초 계획했던 전기차 전용 생산 대신, 하이브리드차나 주행거리연장차(EREV) 등 다른 친환경차를 함께 생산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하이퍼캐스팅 공정도 영향을 받았다. 현대차는 울산공장에 도입할 예정이던 하이퍼캐스팅 설비의 목표 시점을 당초보다 2년 늦은 2028년으로 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이퍼캐스팅은 대형 알루미늄 부품을 단일 구조로 제작해 생산 효율성과 차체 강성을 동시에 높일 수 있어 전동화 전환의 핵심 기술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캐즘에 더해 미국 수출 차량에 대한 관세 문제까지 더해지면서 국내에서 전동화 전환은 다소 제동이 걸린 상황"이라며 "하이브리드차의 해외 생산 역량을 강화하는 등 급변하는 시장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방침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강주헌 기자 z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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