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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쌀밥 대신 ‘이 것’ 먹으라더니…1급 발암물질 농도 10배 더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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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미시간주립대 연구팀 백미 VS 현미 비교
현미 ‘무기비소’ 함량 백미 보다 40% 높아
무기비소는 WHO가 지정한 1급 발암물질
체중 당 음식 섭취량 높은 5세 미만 주의해야
헤럴드경제

현미밥. [헤럴드DB]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흔히 건강식으로 여기는 현미가 1급 발암물질인 ‘무기 비소’ 함량이 백미 보다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영·유아가 현미를 장기간 섭취하는 경우 비소 노출도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나 주의가 요구된다.

22일 미국 포춘 등 외신의 지난 19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미국 미시간주립대 연구팀은 다양한 연구 자료를 통해 현미와 백미의 비소 노출 여부를 비교·분석했다. 그 결과 쌀겨에 무기 비소가 상당히 높은 수준으로 있었다.

무기 비소는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가 1급 발암물질로 지정한 중금속이다. 유기 비소는 인체에서 빠르게 배출돼 큰 문제가 안 되지만, 농약과 살충제 등에 들어있는 무기 비소는 많은 양을 섭취하거나 오랜 기간 축적되면 발암 위험도가 높아진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현미는 백미와 비교해 총 비소 함량이 약 24%, 무기 비소가 약 40% 더 높았다. 백미 대비 비소 농도도 최대 10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현미에 남아있는 쌀겨 때문이다. 비소는 대부분 외피 부분에 집중돼 축적된다. 반면 도정 과정을 거쳐 쌀겨를 100% 벗겨내는 백미는 외피가 제거되기 때문에 비소 농도 또한 낮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현미의 겨층에는 섬유질, 비타민, 미네랄이 풍부해 영양학적으로 우수한 것으로 알려져왔으나 우리 몸에 유해한 비소 함량이 높다는 사실은 간과돼 온 것이다.


연구팀은 특히 어린이의 현미 섭취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성인의 경우 현미와 백미의 비소 함량 차이로 인해 심각한 건강 위험을 겪을 확률이 높지 않지만, 체중 당 음식 섭취량이 상대적으로 높은 5세 미만 어린이에겐 문제가 될 수 있다. 실제로 현미를 규칙적으로 섭취한 생후 6~24개월 영·유아는 백미를 섭취한 같은 나이대 영·유아에 비해 비소 노출 추정치가 두 배 높았다.

연구팀은 “이 연구는 현미를 섭취하지 말라는 경고는 아니다”며 “어린 자녀를 둔 부모와 보호자가 세심한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밝혔다.

포춘에 따르면 현미의 비소 함량에 대한 경고는 이전에도 있었다. 2014년 미국 식품의약국(FDA) 데이터를 분석한 컨슈머리포트는 백미와 현미 모두 우려스러운 수준의 비소가 검출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환경실무그룹(Environmental Working Group)의 타샤 스토이버 선임 과학자는 포춘에 보낸 이메일에서 “전 세계 쌀의 비소 오염은 20여 년 전에 발견됐다”며 “쌀과 쌀가루, 쌀겨, 쌀 기반 감미료로 만든 식품에서 비소 수치가 지속적으로 높게 나타나고 있다. 쌀 뿐만 아니라 비소는 해산물, 버섯, 유아용 조제 분유, 단백질 파우더 등 식품과 음료에서도 검출되고 있다”라고 했다.

이어 “문제는 국가가 비소 농도를 줄이려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다는 점”이라며 “FDA는 사과 주스의 비소에 대해선 10ppb(10억분의 10)의 허용 ‘조치 기준’을 설정했는데 사과 주스보다 비소 농도가 더 높은 쌀 기반 식품에 대해선 법적으로 비소 허용 기준을 설정하지 않았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비소 함량을 줄이는 방법을 공유했다.

이를 살펴보면 먼저 쌀을 물에 여러 번 씻어야 한다. 물이 맑아질 때까지 쌀을 씻거나 충분한 양의 물에 불린 후 버리고 새 물로 밥을 지으면 비소 함량을 낮출 수 있다.